세금 징수원들이 고액체납자 집을 찾아갔는데 알고보니, LPGA에서 활약 중인 유명 골프선수의 아버지였습니다.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세금 3억여 원을 15년 동안 안 내고 버텼습니다.

최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가 20억 원에 육박하는 고급 아파트에 서울시 세금 징수팀이 들이닥칩니다.

[A씨 / 지방세 3억 1천만 원 체납]
"3억 원이든, 3천억 원이라도 그렇지. 새벽에 이렇게 와."

지방세 3억여 원을 15년 동안 미납한 60대 남성 A씨의 집입니다.

그런데 집안 곳곳에 골프경기 트로피가 가득합니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골퍼의 아버지였던 것.

세금 납부를 요구하자 갑자기 수술자국까지 보여줍니다.

[A씨]
"납부할 능력이 내가 어떻게 됩니까. 내가 이렇게 암 수술해서 딸에게 얹혀사는데…"

A씨는 딸의 골프 관련 사업에도 관여했지만 본인은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A씨]
"이 수입이 누구 것이야. 그건 ○○○이 것이지. 당신 돈 벌면 아버지 다 가져다줘?"

집을 수색하자 외국 돈과 백화점 상품권이 나옵니다.

전자제품과 도자기, 그림에 압류 스티커가 붙습니다.

[김영수 /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관]
"체납세금을 전혀 납부하지않고, 20억 원 넘는 (가족)수입이 있음에도 체납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고질적인 체납자입니다."

A씨는 시각 2억 원짜리 외제차를 리스해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