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픽업트럭장수 RV모터스 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 픽업트럭은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올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종 선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소득과 문화수준이 높아지면서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요.

자연스럽게 여유의 상징이 시커먼 고급세단에서 SUV로 옮겨가고 아직은 극소수지만 안전하고, 못가는 길 없고, 4-5톤짜리 배나 트레일러를 끌고 5명이 타고도 짐싣기 테트리스가 불필요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을 쌍용의 렉스턴 스포츠가 이끌고 있고, 여기서 더 좋은 상품성을 가진 미국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습니다.

2017년 미국 픽업트럭 병행수입 판매량이 4-500대 된다는 자료도 나왔지요.




이런 흐름에 고무되어

미국에서는 픽업트럭의 선구자지만 국내에서는 익스플로러로 먹고사는 포드코리아의 경우, 2018년 연초부터 지금까지 미디어를 통해 픽업트럭 국내도입에 대한 소스를 계속 흘려왔습니다.

처음에는 픽업을 들여온다고 하더니 이제는 더 구체적으로 레인저를 들여온다고 하지요.











 


또한 한국GM은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특별한 출시 언급은 없었지만, 전야제 행사와 부스에서 시뻘건 쉐보레 콜로라도 ZR를 아주 멋지게 공개했습니다.

이런 이슈가 언론을 통해 추측성 기사로 유통되고, 자연스럽게 국내소비자들에게 한국GM의 콜로라도 출시, 포드코리아의 레인저 출시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냉철한 예측을 해보죠.

우선 가장 뜨거웠던 쉐보레 콜로라도의 국내 출시설.

한국GM이 소개한 쉐보레 콜로라도 ZR2는 콜로라도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오프로드 전용 모델로 시작가격 45000달러가량이고 이런저런 필수 옵션을 선택하면 5만불에 다다릅니다.

아무래도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어 이 모델 출시는 사실상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아래에 있는 중급모델들의 경우가 4만불 언저리 왔다갔다 합니다.


 


하지만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우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열선핸들, 통풍시트, 전동시트, 전동 사이드스텝은 찾아볼 수 없고, 사이드미러조차도 손으로 접어야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바로 파워트레인 입니다.

2.5리터 가솔린은 힘이 빌빌거리는 대신 2륜 후륜구동일 때 연비가 리터당 11키로 이상 나옵니다. 다만 적용할 수 있는 트림이 한정적이고, 연비도 국내에서 먹힐만한 연비가 아니지요.

3.6리터 가솔린은 힘은 좋지만 연비가 좀 빡셉니다. V6 가솔린으로 국내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는 판매하는 입장이나 소비자나 절대 확신할 수 없지요.

2.8리터 4기통 디젤은 성능도 좋고, 연비도 좋지만 문제는 이 디젤엔진이 유로4라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디젤엔진을 연비때문에 탄다기보다 높은 토크와 견인을 위해 탄다는게 정설이다보니 배출가스가 꽤 나오는 디젤을 사용하지요.
국내에서는 유로6 기준을 맞춰야만 수입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콜로라도의 2.8 디젤도 나가리가 유력하지요?

그럼 한국GM이 대한민국 픽업트럭시장을 위해 글로벌 2.0리터급 전륜용 유로6 엔진을 콜로라도에 끼우고 후륜용 변속기와 조합하는 연구를 할 것이냐.

회의적입니다.


 


결국 한국GM의 부산모터쇼 콜로라도 소개는 아마도 그냥 소개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콜로라도 전에 출시가 유력하다는 트래버스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를 생각하면서 준비해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지만,
문제는 결국 파워트레인 입니다.

트래버스도 국내에서 빵터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봐야겠지요.

한국GM이 '공.식.출.시!' 하고 로드맵을 선언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 있다고 봅니다.






 


포드코리아의 레인저 출시는 어떠한가.

저는 이쪽은 출시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성공을 하느냐.

그것은 미지수입니다.

미국에 출시되는 포드 레인저의 파워트레인은 일단 2.3리터 터보 에코부스트 입니다.

익스플로러에 적용되는 엔진이죠.


 


아직 공개된 것은 없지만 만약 레인저 랩터가 미국에 나온다면, 2.0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또는 3.5리터 트윈터보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F150에 적용되는 요소수방식 3.0 디젤은 포드레인저에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개발비 때문이죠.

만에 하나 디젤이 적용된다면 기존 레인저와 포드 트랜짓에 적용되는 3.2 디젤이 들어가는게 맞는데, 이는 또 유로5 엔진입니다.

뭐 이렇다보니 국내에는 2.3리터 가솔린이 유력하다고 봐야겠지요.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수입차 카테고리에서는 연비는 좀 손해보고 허용하지만, 배기량의 경우는 낮으면 낮을수록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현기르쌍쉐 국내 양산차일 경우는 배기량도 낮아야하고 디젤을 선호하고요.

그렇다면 포드 레인저가 2.3엔진으로 강력한 성능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가솔린 연비가 7~9키로정도 나온다.

그리고 가격이 (포드 익스플로러를 기준으로) 레인저가 미국서 4만불이고 이를 국내에서 5500만원~6000만원에 판다.

과연 성공할까요.

길에서 많이 볼 수 없을겁니다.




 


이 밖에 상남자의 로망, 포드 F150 등의 풀사이즈 픽업트럭은 공식수입이 안되느냐.

미국서 요소수 디젤도 나왔다는데 이제 나올때 되지 않았느냐.

대한민국 국토가 개/간척을 열심히 해서 두배가 되거나, 차고지증명제가 전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으면 안될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비슷한 사이즈의 현대 쏠라티에서도 작은 시도가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이사이즈의 대형 차량은 개인이 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절대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지요.

이런 상황에 포드 코리아가 자신들의 정비소를 대형화하는 인프라 구축을 대대적으로 하면서까지 포드 F150을 들여온다는 가설은 현실화되기 쉽지 않습니다.

승용/레저용 F150 가격도 미국서 거의 45000~70000불 사이라 국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봐야겠지요.






이 밖에 도요타코리아가 타코마/툰드라를 들여올 가능성은.... 제로.

혼다코리아가 릿지라인을 들여올 가능성도...제로.

한국 닛산이 프론티어와 타이탄을 들여올 가능성도 제로...

한국FCA가 램1500을 들여올 가능성도 제로라고 봐야겠습니다.

Hunnid 퍼센트.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예상합니다.




 


오히려 현기차가 미국시장을 목표로 만드는 풀사이즈 프레임바디 트럭 또는 유니바디 미드사이즈 픽업트럭 중 하나가 국내에 은근슬쩍 디젤엔진 또는 하이브리드 디젤을 달고 출시될 가능성과

르노의 알라스칸(닛산 나바라 플랫폼 너무 오래되고 안좋아.... ㅎㅎ)이 유로6 엔진을 달고 국내에 슬쩍 들어올 가능성이 더 높고,

성공가능성도 더 높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결국 미국을 위한 차종인 미국 픽업트럭들은 국내에서는 지금처럼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병행수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모로 안맞아요. ㅎㅎ

대한민국은 차종선호가 꾸준히 미국과 궤를 같이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중대형급 세단과 SUV가 가장 많이 팔리고, 카니발 사이즈의 MPV 풀사이즈 미니밴이 이렇게 많은 나라도 사실 미국외에서 보기 힘들죠. 대부분 카렌스 사이즈 MPV를 타지요.

하지만 대한민국 소비자도 이제 눈높이가 높아지고, 보여주기보다 실용성과 운전재미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가까운미래에 확 바뀌긴 쉽지 않겠지만, 결국 자동차 인프라나 도로, 주차여건등을 보았을 때, 슬슬 일본, 유럽처럼 변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채만한 미제 픽업트럭이 국내 도로를 뒤덮는 상황은 사실 쉽지 않다고 봐야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오바라는 이야기죠.

풀사이즈는 일본처럼 병행수입으로 쭉 가고,

미드사이즈급은 동남아나 남미나 아프리카나 다들 많이 타는것으로 보았을때, 성공가능성이 있지만,

연비와 가격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 이상 쉽지 않습니다. 이를 충족시키려면 국내생산이 유리하겠죠.





정리합니다.

미국 픽업트럭들이 국내에 들어와 싼 가격에 많이 팔리려면,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트럭이 우선적으로 유로6를 충족하는 디젤 엔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국내시장에서 선호하는 편의장비를 모두 갖추고 가격은 3-4천만원이 되어야한다.

힘들죠 ㅋㅋ

결국 쌍용은 렉스턴스포츠로 더 독점할 수 있을겁니다.

또한 픽업트럭은 국내에서 현기차만이 성공에 근접할 수 있을겁니다.

그 외의 브랜드들은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선구자가 될 생각을 하고 내놓거나, 실패를 감수하고 대한민국 차종 다변화의 사명감으로 혜자 모델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콜로라도와 레인저가 내년 내후년에 대한민국 도로에 많이 보일 것 같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