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기홍기자] 직장인 강영태(30)씨는 이달 초 서울 용산전자상가에 프린터 잉크를 사러 갔다가 아예 프린터를 새로 사버렸다. 매장 직원이 “잉크를 사는 것보다 프린터를 새로 구입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권유했기 때문. 강씨는 “예전에 쓰던 프린터는 당연히 버렸다”고 말했다. PC(개인용 컴퓨터)의 필수품인 프린터가 ‘1회용품’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잉크 값은 그대로인데 본체 값은 급락하면서, 프린터를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 국내 시장에서 저가형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올 들어 가격이 5만원 밑(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떨어진 상태. 일본 엡손과 한국 TG삼보컴퓨터가 내놓은 제품은 4만2000원, 일본 캐논 제품은 4만5000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2년 전에 비해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프린터 제조업체가 품질을 보증하는 정품 잉크 가격은 수년째 요지부동이다. 본체는 최대한 싸게 파는 대신, 소모품 판매로 이익을 남기려는 프린터 업체의 전략 때문. 잉크젯 프린터는 컬러 인쇄를 위해 3가지 색상(시안·마젠타·옐로)의 잉크를 따로 갖추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문서 인쇄를 위한 검은색 잉크는 별도. 정품 잉크 가격이 개별 색상당 1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잉크 교체 비용만 한 번에 최소 4만원을 넘는다. 새 프린터에는 이미 내부에 약간의 잉크가 들어있으니, 이래저래 본체 구매 비용이 잉크 교체 비용보다 저렴한 셈이다. ------------------------------------------------------------------------------ 자동차도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이렇게 되는건 아닌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