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월드컵 마케팅 " 지난해 12월 10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추첨 식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브랜드 현대자동차가 당당한 조연으로 빛났던 자리였다. 조추첨식이 열렸던 메세 박람회장의 글라스홀 안에는 멋진 현대자동차가 전시되면서 조추첨식을 찾은 국제축구 VIP들과 전세계 언론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조직위원장은 물론 32개 본선 진출국의 감독과 협회 대표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용했던 차량도 모두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한 것이었다. 이같은 모습은 이미 유럽의 대규모 축구행사에서 낯익은 장면이다. 2004년 포르투갈에서 벌어졌던 유로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공식적으로 사용됐던 모든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마크를 달고 달렸다. 한국의 유일한 ‘FIFA 파트너’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축구 마케팅의 아우토반을 질주한다. 세계 5대 자동차 브랜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2006독일월드컵을 맞아 전사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가 전방위로 진행하고 있는 ‘세계축구 경영’의 현재를 점검해봤다. ◇축구를 통해 세련되고 당당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다=축구는 전세계 공통의 언어다. FIFA 회원국 수는 국제연합(UN)의 그것을 넘어선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축구만큼 적절한 수단도 따로 찾기 힘들다. 현대차는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주력으로 축구를 선택했다. 두말 할것도 없이 축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브라질 프로축구팀 플루미넨시를 후원하는 것으로 시작된 현대차의 축구 마케팅은 2014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의 공식후원사로 나서는데까지 확대됐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기 다른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축구를 통해 ‘세련되고 당당한(Defined & Confident)’ 이미지를, 기아차는 테니스나 인라인 스케이팅을 통해 ‘즐겁고 활력을 주는(Exciting & Enabling)’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축구 마케팅의 꽃,‘FIFA 파트너’=FIFA는 2006독일월드컵 이후부터 후원사 체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최고 등급인 FIFA 파트너(6개사)와 다음 등급인 월드컵 파트너(8개사)를 구분해 각기 8년간 계약했다. 월드컵 파트너는 월드컵에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지만 FIFA 파트너는 월드컵을 포함해 컨페더레이션스컵,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여자월드컵 등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와 행사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수 있다. 현대차는 유럽 유수의 자동차그룹과 치열한 경쟁끝에 ‘FIFA 파트너’ 계약을 따냈다. 현대차 그룹의 모든 광고와 제품에 FIFA 주최 대회의 마크 및 마스코트 등을 표기할 수 있고 FIFA가 주관하는 모든 경기에 광고 보드를 설치해 브랜드 및 로고를 전세계에 홍보할 권리도 갖게 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FIFA의 축구발전에 대한 노력과 헌신을 거울삼아 진정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FIFA 파트너 계약에 따른 효과는 장기적으로 8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시작된 독일월드컵 마케팅=독일월드컵 조추첨이 끝나면서 현대차는 본격적인 독일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했다. 라이프치히 조추첨식의 마케팅 행사에 이어 오는 6월까지 본선 진출 32개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는 ‘굿윌 볼 로드쇼(Goodwill Ball Roadshow)’를 개최한다. 이 로드쇼는 월드컵 로고,해당국 국기와 현대차 로고가 새겨져 있는 지름 4미터의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에 본선진출 32개국의 축구팬들이 자국팀의 승리 기원 메시지를 담는 행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굿윌 볼 로드쇼는 현대차만이 할 수 있는 독점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를 통해 2002월드컵을 능가하는 붐 조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월드컵때도 현대차는 전세계 1000만 명의 축구팬을 대상으로 굿윌 볼 마케팅을 펼쳤다. 또 월드컵 공식 사이트(www.fifaworldcup.com)에 ‘현대 팬 코너(Hyundai Fan Corner)’를 개설해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다. 가장 흥미로운 아이템은 본선 총 64경기에서 경기마다 가장 열성적이고 재미있는 응원을 펼친 팬을 선정하는 ‘팬 오브 더 매치(Fan of the Match)’. 경기마다 최고의 플레이어를 뽑는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를 패러디한 코너다. 또 본선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에서 또 2002월드컵에서 한국이 새로운 관전문화로 유행시킨 ‘길거리 응원’도 적극적으로 협찬할 예정. 독일 12개 개최도시의 유명 광장에 대형스크린를 통해 경기를 중계하며 팬들은 길거리 응원을 펼치게 된다. 현대차는 경기 중계시 대형스크린을 통해 광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체코로,호주로,중국으로. 전세계로 뻗어가는 축구마케팅=현대차의 마케팅은 FIFA 수준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나라별,클럽별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체코 국가대표팀 자동차부문 독점 공식 후원사로 계약했다. 2006년 말까지 독일월드컵과 유로2008 예선을 포함해 체코가 나서는 모든 경기에 후원에 나선다. 총 12대의 차량이 제공된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연합(EU)에 새롭게 편입된 동구의 강호 체코 대표팀을 후원함으로써 체코 시장을 발판으로 신흥 EU 국가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2008년까지 오세아니아의 최강 호주 대표팀을 후원하며 새롭게 출범한 호주 프로축구 리그(A-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호주는 히딩크 감독의 지도아래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면서 현대차는 더욱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지난 2003년부터는 중국 프로리그의 명문 베이징 궈안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으며 이 팀은 베이징 현대차란 이름으로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5대양 6대주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글로벌 축구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 월드컵에 따른 광고효과는 약 12조원입니다. ■ 2014 년까지 자동차부분에서 현대자동차가 FIFA 의 공식스폰서입니다. 독일 사람들이 현대자동차 광고만 보면 속이 터진다고 하내요. 독일의 자랑인 맥주 스폰서도 미국업체 자동차도 한국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