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에러 나고 오늘 와보니 글이 싹 지워저버렸네요.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것인가... 수정판입니다. ------------------------------------------------------------------- 지금의 현대차그룹은 많은 성장과 함께 영역을 더 넓이는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조금만 더 깊이 살펴보자면 지금이 현대차그룹의 위기상황이란걸 알수 있을껍니다. 글이 좀 길어 질지도 모르나 한번 차근히 읽어보시길. 이하 존칭 생략하겠습니다. 현대와 기아 작년한해 국내보도로 잘나간다는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들려왔고 현대차의 3분기 실적또한 기대했던만큼 잘 나왔었다. 기아차도 동유럽권의 판매신장 기대감,정의선의 후계자 승계에 따른 지분 매입등으로 지난 한해 주가도 큰폭으로 상승했었다. 몇년전 부터 품질업글과 도요타식 경영을 지상과제로 삼으며 철저히 벤치마킹했던 결과가 서서히 결과로 나타나게 된것이었다. 몽구가 꿈꾸던 알리바마 공장의 준공도 한층 박차를 가하게 되고 얼마전부터 가동하기에 이르렀고 그 외에도 세계 각지에 공장 설립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재 상태는 무리한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의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눈치빠른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계 증권들이 입에 침을 튀겨가며 강추했던 현대&기아 주식을 몇달전부터 꾸준히 팔아치우며 주가하락을 견인했고 외국인 매도로 어느정도 예견됐던 4분기 현대차의 부진 그리고 신차효과의 실망적실적과 동유럽권의 마이너스 판매실적 등으로 기아차의 작년 영업이익율 급감은 IMF 시절 수준을 상회하는 정도라는 말까지 들려오고 있는 판국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주가를 더욱더 냉랭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기아차의 위기는 어찌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는게 현대차는 WINWIN 전략이라 말하지만 디자인과 내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공유로 같은차만 줄기차게 뽑아내는 "차별성없음"의 문제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이제 내외적인 문제점으로 넘어가보자. 일단 국내쪽의 문제를 들자면 우리나라 찌라시들이 아무리 칭찬 일색을 늘어놔도 결국은 소나타나 그렌저,산타페등의 신차효과가 미국이나 내수시장에서나 생각했던것보다 안먹히고 있다는게 실적발표만 살펴봐도 알수있는 현실일 수 밖에 없다. 공장설립등 무리하게 쏟아부은 막대한 돈 때문에 회사 내부적으로도 자금흐름에 곤란을 겪을수 밖에 없고 원화가치 급등으로 수출시장에서도 이익율이 떨어 질수 밖에 없는상태인것이다. 결국 손 벌릴 곳이라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독점에 가까운 내수시장이였고 부품고급화라는 설득력 부족한 명분을 들어 차값 인상을 단행했다. 허나 내수시장도 예전과 사정이 많이 달라진게 그동안 고객층이 확실히 분리됐던 수입차시장이 저가형 자동차의 다량 유입과 더불어 외제차는 돈많은 갑부들이나 타는 차라는 곱지않던 시선과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흐려졌으며 국산 중형급 정도 살 여유가 되는 사람은 거의 같은 값에 일제차(ex:혼다차)를 구입할만큼 국산차의 가격적인 메리트도 줄어들었다는 점과 고급차든 대중차든 간에 약세를 면치 못하는 국내업계에 비해 수입차들은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점유율이 증가추세라는 거다. 또 현재 진행중인 한일 FTA가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자동차가 무관세 자유무역협정 항목에 적용된다면 자국 기업보호 차원에서 폐쇄정책을 고집하던 한국시장에 큰 바람이 불것은 자명한일.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를 쌓아올린 렉서스등을 제외하면 (렉서스는 가격인하 거의 없을것이다. 내가 한국지점 사장이라도 이익율 극대화효과를 아래의 근거를 들어 잘 이용할것임 첫째 가격인하에 따른 기존 고객들의 반발. 둘째 언론에서 보도된것 처럼 단순환율 수치로 가격하락이 안되는 부분 이미지업을 위해 각방면으로 쏟아부은돈들이 차값이 전부 부담되있다는것. 셋째 기껏 쌓아올린 브랜드 이미지 손상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서 가격 하락을 하면 어째됐던 간에 일단 비싼걸 더 선호하는 국내 실소비자들의 패턴상으로 가격인하는 그만큼 브랜드급이 떨어졌다라고 생각할것임. 그리고 몇년 후 후속기종이 발매될 때 소비자들이 기존가격에 익숙해져서 차값 올리기 힘들기때문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넷째 비싸도 잘 팔리니까!) 뒤에 들어올 후발주자들은 엔화약세 원화강세의 잇점을 살려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단순 8%만큼의 관세 인하가 아닌 좀 더 낮은 가격에 국내 시장에 풀린다는게 일반적인 시나리오가 되겠고 그것은 현대차그룹 자금조달의 핵심이자 독점수준으로 군림하는 내수 시장이 위협받는 결과를 낳게 될것이다. 또한 잊을만 하면 터지는 신차들의 결함 릴레이 퍼레이드가 쌓이고 쌓여 곯아 있던 상태에서의 가격인상 단행은 많은 반발을 낳게 됐고 반현대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는 분위기를 제공하게 된것이다. 또 이 일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하도급 업체 부품 Cost Down을 감행하며 경상이익을 맞추려 억지를 부린것도 간과할 수 없다. 어느정도 자금이 융통되는 업체들이야 버틸 수 있겠지만 쥐어짜낼 자금도 없는 열약한 사정의 수많은 영세업체들은 그야말로 위기일로인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소기업체들의 현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어떤 상황인지 알 것이다.(나 또한 3년간 중소기업에 몸담았던적이 있기때문에 잘 알고 있다) 자기네 직원들부터 허리띠를 졸라 매고 같이 힘들게 고통분담하자 것도 아니고 하도급에 고통전담을 하겠다는거다. 국민들도 바보가 아니며 약자에대한 대기업의 횡포에 분노 했고 불타는데 기름부은 꼴로 국내 네티즌과 소비자들의 반현대 정서는 현재 극에 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해외쪽으로 눈을 돌리자면 생산성 증가를 목표로 삼은 세계 각국의 공장설립도 문제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한정된 세그먼트에서 현대차가 당장에 공급만 늘린다고 수요가 거기에 따라 올거라고 생각한다면 참 순진한 생각이라 말해주고 싶다. 네임벨류의 우위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세등등한 일본차들의 잇따른 후속기종 발표로 그동안 현대차가 대등하다며 자랑스러워(?)했던 차들이 이미 구형이 되버렸고 신차등장으로 주목받던 자리도 이미 렉서스,혼다등이 꽤 차고 있는 상태이다. 현 상태로 생산만 늘려봤자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해외딜러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더 격심해질것이 자명한일이다.(북미에서 현대차의 공식적인 가격표는 논외로 쳐야할것이다.) 아무리 좋아 졌다 쳐도 해외에서의 현대&기아차의 가치는 여전히 싼맛에 타는 차라는 이미지변함없는 상태 그건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판매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국내에는 초마이너 스포츠로 천대(?) 받고 있는 모터스포츠 마케팅의 활성화 부재가 그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자동차 생산 회사중 가장 특이한 방식으로 성장해왔는데(단기간의 WRC 참전기록도 있겠으나) 그간의 발자취를 보면 다른 거대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있는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대단히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 좀 알려졌다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중 스포츠모델이 없는 유일한 메이커가 현대차그룹인것이다. 선두주자들의 대중적 성향 차들을 철저히 벤치마킹+품질개선 대책+도요타식 경영방식 카피등 을 기본으로 양적인 측면에서의 판매대수만이 지상과제인듯한 라인업만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고수하고 있는 현재의 소극적 마케팅과 양적성장 고집만으론 향후 중국차의 거센 도전에 견뎌내기 힘들 것인데 지금의 중국차들이야 조잡함과 허접함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조롱거리일 뿐이지만 과거 현대차도 이것과 비슷한 대접을 받지 않았던가? 게다가 중국은 전세계 자동차들의 경연장으로 변한지 오래고 그들에게서 호시탐탐 기술이전을 노리고 있으며 자금사정이 취약한 해외자동차회사의 합병에 눈독들이고 있는 상태. 또 인력과 원자재의 풍부함등을 감안해보면 같은 후발주자라도 과거 현대차와는 스타트라인 자체가 틀린거다. 현대차가 30년만에 이뤘던걸 중국은 10년 안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후발주자로서 항상 뒤만 따라다니며 임펙트없는 차종들로만 승부한다면 그들이 그렇게 갈구하는 네임밸류 상승과 돈되는 고급모델의 판매계획은 실패로 끝날것이다. 물론 생산성향상과 원가절감 품질향상은 기업에 있어서 기본이자 핵심인게 사실이다. 허나 비단 현대차만이 아니라 모든 자동차회사가 개선해나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만 어필해서는 그레이드 높은 고급자동차 시장의 입성이 가능할리가 없다. 스포츠모델의 생산과 이와 연계한 모터스포츠 참가에 회의적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것이다. '아직 커나가고 있으니 바랄단계가 아니다' '현대가 그런거 만들면 누가타나? 엘란꼴 못봤나? 쫄딱 망한다' '현대가 만들 능력이라도 있나'라고... 허나 이것은 기술이전에 마인드의 문제다. 영국의 기술지원을 받던 일본은 50년대말 혼다의 TT바이크나 60년대 도요타GT2000,스카이라인같은 예나 지금이나 돈벌이는 별로 안됐던 스포츠카를 만들며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 했었었다. 일본안에서야 어쨌든 당시 페라리를 꺽고 세계 투어링을 휩쓸며 최고의 황금기시절을 구가하던 미국인들에게 자기색깔도 없는 유럽 짝퉁 일본산 스포츠카들은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였을 뿐이였겠으나 지금의 잘나가는 일본차들의 밑바탕에는 분명 모터스포츠 마케팅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꼭 스포츠카를 만들어라라는 말 보단 고성능 스포츠모델의 개발 그리고 모터스포츠 참가와 좋은 성적등으로 강한 이미지를 어필하라는 말이다. 마니아층이 얇고 취약한 국민적 반응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선 큰 빛을 못볼지 모르나 해외시장에서 바로 반응이 오게 만드는게 가능하다는데는 어느분도 이견이 없을것이다.(물론 좋은 성적을 낸다는 전제하에서) 한가지 예로 금호타이어를 들 수 있는데 90년대 말까지만해도 시장개척이 더이상 안되는 국내시장 그리고 해외에선 싼맛에 교체하는 싸구려 허접 타이어로 눈물의 대접을 받던 금호는 늦게 나마 모터스포츠 마케팅의 힘을 깨닫고 수많인 시행착오 끝에 우수한 F3타이어를 만들게 되고 국내 F3 개최때 외국팀으로 부터 성능인정과 더불어 유럽 F3에 브릿지스톤을 재치고 공식타이어로 인정 받게 됐었다는 점이다. 또한 일본 슈퍼 타이큐 내구 레이스에서 브릿지스톤,요코하마,미쉐린등을 재치고 우승 을 일구어 내고 아메리카 르망시리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결과는 안좋았으나(타이어 문제가 아닌) 작년 르망24시에도 첫 출전해서 유수의 타이어 브랜드와 경쟁 했었다. 그 후 일본시장에서 돈되는 고급 제품의 판매가 4배 늘어났으며 유럽에서도 인정 받게 되어 마니아 분이라면 다 아실 테크아트 포르쉐나 아우디 튜닝메이커의 공식 지정 타이어로서 고급타이어를 당당히 납품하는 기업으로 신분상승(?) 하기에 이르렀다. 현대차 사내에도 이런 점을 알고 이것을 주장하는 직원도 있을듯 하지만 윗선의 보수적인 마인드가 의욕을 꺽고 있는것은 아닌지 참 안스럽다. (WRC 06년 복귀한다더니 소송 당해서 상당히 삐진듯...) 작금의 내외적인 위기를 딛고 좀 더 존경받는 그리고 자신들만의 마인드가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