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비누 자동차? "톱으로 조각한 후 타세요" 왜 자동차는 다 비슷한 모양일까. 네덜란드의 디자이너 마린 반 데르 폴(Marijn van der Poll)은 획기적인 컨셉트카를 만들어 냈다. 사각 빨래 비누같이 생긴 자동차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외관을 조각할 수 있다. 모듈 카(Modular Car)라 불리는 이 컨셉트 카는 운전대와 엔진과 변속기 등은 갖추어져 있지만 차체가 서핑 보드를 만들 때 쓰는 것과 동일한 재질의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다. 전면 유리도 문도 본닛도 없는 것이다. 소비자는 톱과 사포 등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자체를 만들 수 있다. 그 다음 공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유리 섬유와 레진 등으로 차체를 강화하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자신의 차가 완성된다. 2003년 고안한 반 데르 폴은 이 자동차가 하나의 캔버스와 같다고 설명한다.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듯, 자체를 자유롭게 조각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성을 중시하는 자동차 매니아를 위한 탁월한 상품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모듈 카는 최근 밀라노에서 열린 오토 쇼(Salone del Mobile)에도 출품되어 인기를 얻었으며,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꾼 예술적인 DIY 형 자동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는 홈페이지 www.marijnvanderpo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