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가격경쟁 불붙었다 국내 SUV업체들이 내년부터 치열한 가격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가격경쟁은 현대자동차 뉴산타페 출시와 연관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내년중 특별소세비율 환원치만 적용돼 차값에 큰 변동이 없어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반면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소형 SUV와 뉴싼타페 등의 가격 및 유지비가 상당히 오르는 게 불가피한 입장이다. 현재 차값을 보면 최저가 모델에 자동변속기만 추가했을 때 2,000cc급에선 투싼과 스포티지가 가장 싸다. 그러나 이들 차종의 가격은 내년 배출가스 후처리장치 부착에 따른 인상이 예정돼 있어 큰 폭으로 오른다. 투싼의 경우 2.0 2WD JX AT의 가격이 1,656만원이지만 170만원 정도인 매연여과장치 부착과 특소세율 환원으로 1,846만원 정도로 오른다. 뉴스포티지는 현재 1,746만원이나 1,916만원으로 인상된다. 그러나 쌍용 액티언은 특소세만 올라 CX5 고급형 AT의 가격이 현재 1,886만원에서 1,909만원으로, 오히려 뉴스포티지보다 저렴해진다. 2,000cc급 이상에서는 뉴싼타페의 가격이 가장 비싸진다. 뉴싼타페 2.2 VGT 2WD AT는 현재 2,381만원이지만 특소세율이 환원되면 2,437만원이 된다. 이는 쏘렌토 2.5 2WD WGT AT의 내년 판매가격인 2,284만원에 비해 153만원이나 비싼 것. 또 카이런 2.7 EV5 최고급형 AT의 내년 가격인 2,329만원과 비교해도 높다. 결국 뉴싼타페는 가격면에선 고급 SUV로, 배기량면에선 중소형 SUV의 자리를 비집는 셈이다. 이 같은 현대의 제품전략에 쌍용이 대응한 모델이 카이런 2.0이다. 이 차는 2.0 EV5 고급형 AT의 경우 현재 가격은 2,219만원이나 특소세만 올라 내년에는 2,246만원이 된다. 뉴싼타페와는 200만원 가량 가격차가 생긴다. 내년 SUV를 내놓을 GM대우자동차의 가격도 관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2,000cc급 7인승 SUV의 최저가격을 1,900만원대로 잡을 예정이다. GM대우는 최저가 모델에 갖가지 편의기능을 기본으로 넣되 가격은 최대한 낮춘다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내년 SUV시장은 가격과 브랜드에 따라 판매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의 경우 막강한 브랜드력을, 쌍용과 GM대우 등은 합리적인 제품가격으로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2005/12/05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