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가격만 7억 2000만원에 달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승용차 ‘마이바흐’가 국산 중소형 승용차에 의해 받혀 찌그러졌다고 일간스포츠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고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한 ‘일자리창출 투자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이 회장은 새로 구입한 ‘마이바흐 62’를 타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마이바흐는 독일의 벤츠사가 최근 국내 시판을 시작한 초호화 럭셔리 승용차이다. 이 회장의 비서진이 행사 도중 주차장에 세워둔 마이바흐 승용차는 바로 옆에 주차한 아반떼 승용차의 조수석에서 내리던 어린이가 옆차와의 좁은 공간을 확인하지 않고 문을 열어 마이바흐의 문짝을 강타했다는 것. 이 신문은 “1000만원짜리 차가 7억 2000만원짜리 자동차에 흠집을 냈다면 차(아반떼)를 팔아도 마이바흐 수리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대형 사고’”라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들이 저지른 사고에 기겁을 한 아반떼 운전자가 진땀을 뻘뻘 흘리자 이 회장의 비서진은 가해차량 운전자를 일단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수리비에 대해 가해자와 합의를 했는지, 아니면 ‘신분상’ 그냥 보내기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이바흐 국내 시판에 앞서 삼성은 직원이 독일에 가 주문과 반입을 직접 진행했으며, 마이바흐 62의 경우 지난 16일 국내 공식시판에 앞서 3대 가량이 국내에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과 또다른 S그룹, D화학 회장이 마이바흐 62를 타고 있으며 공식 수입에 앞서 구입한 관계로 10억원을 넘게 지불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