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딸딸딸…." 10여년 전만 해도 울릉도의 농로와 도로, 바닷가를 엄청난 소음을 내며 질주하던 경운기 엔진을 장착한 짐차 '딸딸이'. 경운기 엔진을 이용해 만들어져 농기구로 분류된 까닭에 운전면허증도 필요없었고, 자동차 번호판은 아예 없었던, 그러했기에 주차단속과 음주운전에 대한 두려움은 멀찍이 던져버려 경찰 아저씨들의 골치깨나 썩이던, 주민들의 애환이 서린 짐차이자 자가용 노릇을 톡톡히 하던 딸딸이. 속도도 제법 빨라 시속 40~50km 정도는 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웬만한 경사지는 우습다(?)는 듯 거침없이 오르며 엄청한 괴력을 발휘했고, 철판을 잘라 특수 제작(?)되어 어지간히 부딪쳐서는 흠도 잘나지 않는 단단함에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던 딸딸이. 그 용도도 다양해 골목 골목 연탄을 배달하고, 부둣가의 오징어를 운반하기도 했다. 특히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재산목록 1호의 소중한 장비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친구들과 한잔 거나하게 취해 자동차는 세워두고 이 딸딸이를 모두 타고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아저씨는 안중에도 없는 듯 노래를 부르며 껄껄대며 집우로 향하던 추억이 있던 딸딸이. 산업화의 발달로 이젠 주민들의 뇌리 속에서 아득히 잊혀질 즈음, 바로 그 딸딸이가 인적이 드문 울릉도 태하의 산 속에서 사진을 찍으러 간 기자의 눈에 띄었다. 그저 신기하기도 하고, 또 어쩌면 이젠 다시는 볼 수 없는 추억의 짐차이기에 카메라에 조심스럽게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