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5일부터 닷새째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31일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이 주최하는 비정규직 불법파견 규탄 집회가 울산공장에서 열렸다. 금속연맹 산하 사업장 간부들을 중심으로 한 4000여명의 시위대들은 울산공장 정문 도로앞을 점거한 채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단병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 노동계 주요인사도 참석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40여개 중대, 4000여명의 병력을 공장 주변 도로에 배치했다. 박성식(39) 현대차 노조 사무국장은 "현재 울산공장에는 1만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의 형식으로 일하고 있다"며 "회사측을 상대로 현대차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회사 등 3자 연대회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비정규직과 관련,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와 현대차는 사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는 노동부로부터 파견법에 의해 9234공정에서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지만 대안을 내놓지 못해 고발당한 상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31일 닷새째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주간조 조합원들이 오후 3시부터 2시간, 야간조 조합원들은 오전 2시부터 2시간동안 각각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그러나 9월1일부터는 파업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주간조 4시간, 야간조 전면파업, 9월2일에는 주.야간조 각각 6시간과 4시간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의 임금관련 쟁점 사항과 주간연속 2교대 등 주요핵심 사항의 협의 진전이 더디자 파업강도를 높여 회사측을 압박하려는 것. 이상욱 노조 위원장은 30일 오후부터 회사측의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2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실무진을 중심으로 막후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일 오후 2시 협상이 이번 임단협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