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itx-새마을호 리뷰를 올린 액티언하이브리드입니다.

항해철을 비롯한 모든 보배회원분들을 다시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참조 : itx-새마을 디테일 리뷰 :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skybr&No=6532

 

오늘은 오리지날 '새마을호' 리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자면 itx-새마을호는 새마을호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본래 코레일에서 180km/h 정도의 비츠로를 새마을 대체차량으로 출시하려했으나 실효성문제로 다운그레이드된 EMU150 차량이 출시되었고 공모전에서 itx-새마을이란 당첨된 것이었죠.

새마을로 인정하지 않으시는 철도매니아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도장부터 시트까지 많은 부분에서 정체성을 물려받았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군요 이제 새마을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ㅎㅎ

원래 기존의 새마을호는 전량이 올해부터 폐차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련법의 개정으로 2018년까지 운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코레일은 올해부터 폐차를 예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운행되는 대부분의 객차는 90년 초반 제작입니다.

 

제가 어제 탑승한 새마을호는 서울발 포항행 1041 새마을호 입니다.

저는 대구서 서경주까지 1시간 남짓한 구간의 표를 끊었습니다.

맨앞호차이며 62석 사양인 객차특성상 거의 정중앙 좌석이지요ㅎㅎ

자가용이 있지만 이 애증의 코레일엔 한분기당 수십장을 쓰네요 췌~

 

5분가량 양호하게 지연된(코레일의 기본실력) 새마을호가 플랫폼에 진입중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PP형(객차형 동차) 새마을호는 전량 폐차되었습니다.

노후화가 주된 원인이었죠. 과거 PP운행 당시 무궁화에 비해 적은 역을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힘좋은 디젤기관차와 전기기관차가 끄는 무궁화에 뒤쳐졌던 사실은 슬픈 과거지요.

이젠 새마을도 별도의 기관차에 의해 운행합니다.

제가 어제 탄 객차는 7300호대 디젤기관차가 연결되어있었습니다. 89년부터 96년까지 도입된 모델로 3000마력 최고 150km/h 사양에 량당 20억 후반대입니다. 과거 현대정공이 제작을 맡았죠.

 

7호차짜리 객차를 8호차 기준의 플랫폼과 타는곳을 맞추기 위해 발전차를 동력차 바로 뒤에 편성한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편성형태는 충돌사고시 타오름현상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객차에 비해 엄청난 중량을 가진 동력차와 발전차가 붙어있으면 정면충돌시 엄청난 에너지에 의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객차를 덮칠 수 있기 때문이죠. 03년 대구열차추돌사고, 93년 구포참사에서도 무궁화호의 타오름현상이 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타오름현상을 막을 수 있는 관절형 객차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다면, 충돌흡수장치의 추가와 편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객실입구입니다.모두 자동문사양이며  비상통화장치는 객실 밖에 있습니다. 11100호대 차량으로 1990년 제작임을 알 수 있습니다(대우중공업 제작). 당연히 공기대차가 적용되었습니다(에어서스펜션). 카페객차와 몇몇객차는 스프링대차이더군요ㅎㅎ 무궁화호는 후기나뭇결형과 리미트형객차가 공기대차입니다! 잘보고 타시길

 

금요일이지만 한적한 객실 모습입니다.

나긋함과 넉넉함이 아직도 묻어나옵니다. 한국형 특급열차는 새마을로 인해 당연히 이래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하지만 고속철을 프랑스와 계약을 맺으며 한국식 특급열차로서의 정체성은  잃게 되었죠. 그래도 주말마다 만석을 기록하는 KTX를 보면 그게 흐름이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내 전반은 베이지톤이며 객실벽면부 반과 바닥재는 색이 다릅니다.

선반은 투명재질로 가는 추세와 달리 불투명 플라스틱재질이며, 간접조명 방식입니다.

독서등엔 LED를 적용했고, 옷걸이와 커텐은 금색입니다. 이십여년전의 고급호텔룸이 대부분 이런 느낌이었죠.

천장 중앙의 스텐라인은 아마 과거 광고를 부착한 곳이지 싶습니다.

 

시트엔 다리받침이 적용되어있으며, 발받침은 시트를 각도를 최대한으로 눞였을때 쓰기 용이합니다.

새마을호의 장점은 거의 누워서 갈 수 있다는 것인데 그만큼 리클라이닝 각도가 상당합니다.

시트폭이 많이 넓음에도 몸과 경추가 잡히는 느낌이 수준급입니다. 안락하면서도 자세를 유지시켜주는 멋진 시트입니다. 암레스트의 가죽커버를 열면 작은 티테이블이 나옵니다.

 

흡차음이 잘되있어 15년된 객차답지 않게 최고의 정숙성을 보여줍니다.

대차의 이음새 하부소음이 들리는 정도도 신형객차 수준입니다. 동력분산형이 아니다보니 구동음조차 들릴 일이 없습니다.

공기대차와 편안한시트의 합체로 승차감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특정구간에서 아주 잠깐 잔진동이 올라와 당황스러웠지만 노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거 같습니다. 무궁화호의 신형객차인 리미트객차에도 공기대차가 적용되었지만 이정도의 승차감은 아닙니다. 약간의 출렁임이 있으나 새마을은 그런 불규칙한 움직임이 없습니다.

별개의 발언이나 무궁화호 RDC열차는 승차감이 최악입니다. 경제성은 인정하나 통근열차에나 어울리지 무궁화에 걸맞진 않죠. 고속주행시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며 실내에는 디젤구동음이 쉴새없이 귓가를 파고듭니다. 어마한 잔진동은 기본이며 상하출렁임은 덤입니다.

 

다리공간은 넉넉하며 히터는 창측벽면이 아니라 시트밑에 설치되어있습니다. itx-새마을 역시 이 전통을 물려받았습니다. 창측에 앉아도 다리공간이 넉넉한것이 장점이라면 시트 착좌 부위로 히터열이 시트로 올라오는 것은 남자들에게 약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요즘 추세와 다르게 복도공간은 필요한 만큼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형객차들은 비정상적일만큼 복도를 넓게 구성하지요. 2000년대 초반 말도많고 탈도많던 리미트객차가 그 시작이었는데 승객입장에선 좋습니다. 가끔 바람도 쐬고 객실내에선 절대 통화하지 않는 저에겐 통화하기에도 편리했으니까요ㅎㅎ

공중전화부스로 보이는 선반과 비상제동장치, 소화기 쓰레기통이 비치되어있습니다.

90년대 객차에는 비상제동장치가 있었는데 요즘은 비상벨과 통화장치 그리고 헤머만 객차에 주어집니다.

 

복도엔 화장실과 소변실이 있습니다. 세면대는 화장실이 아니라 복도내에 있습니다. 소변실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는 방식이라 정차시 사용이 불가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정차시 사용금지라는 표지는 보이지 않더군요ㅎㅎ 화장실은 확인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공간이 전부입니다.

 

이만큼 비치되어있는 세면대를 만나는 것은 행운입니다. 일부 새마을호는 비누와 핸드드라이어가 없습니다. 레버를 당겨 아무리 조작해도 고온수만 나와 옆객차로가 손을 씻었네요ㅎㅎ

 

편성조작이 불가능한 관절형 객차에는 연결부에 문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선 이야기가 달라지죠.

예전부터 코레일은 연결부에 발판을 깔아두더군요 정겨워서 찍어보았습니다ㅎㅎ

 

열차는 금새 서경주역에 도착하였고 곧 발차했습니다.

날렵한 코를 가진 새마을호가 타고싶어 과거 큰맘먹고 구매한지가 얼마안된거 같은데 벌써 퇴역연도가 다가왔습니다.

코레일에게 특급열차 운영과 PP열차 운영에 대한 많은 교훈을 줬으리라 생각합니다.

itx-새마을로 명맥을 잇게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새마을을 보냅니다.

새파란도장의 현행 새마을호, 초록 구도장의 새마을호 모두 그리울 것 같습니다.

아비를 꼭 닮은 itx-새마을도 많이 사랑하고자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