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의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좀 더 크게 만들어서 유료 하중을 늘려 여객이나 화물 탑재량을 늘리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의 첫 시도는 미 공군이 1950년대에 계획한 YH-16과  XH-17 플라잉 크레인이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구상은 꽤 웅대했다.


 

YH-16


 

XH-17

 

YH-16은 피아세키사의 계획으로 이 회사는 "하늘을 나는 바나나"로 알려진 PV3 텐덤 로터기의 개발에 성공, 현재의 보잉 버톨사의 전신이다. PV3는 600hp 엔진 1기의 10인승으로 해병대의 구난기로 사용되었다.

 

또 하나의 휴즈 XH-17은 한층 더 거대한 크레인기이다. GEJ35 터보 제트 엔진 2기를 탑재, 고압 가스를 2매 블레이드 끝에서 분사하여 동력을 얻게 되어 있었다. 총중량은 약 23톤으로 치누크나 S-65를 웃돌며 로터 직경도 39.6m나 되는 거대기였다. 이 대형기를 1952년 10월 실제로 날려,12톤 이상의 유료 하중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그 무렵, 영국에서도 웨스트랜드사의 야심찬 계획이 있었다. W85와 W90 이라는 계획으로 W85는 102인승, W90은 450인승의 보잉 747에 필적하는 초대형 헬리콥터 계획이었다. W90은 93.5톤의 총중량을 들어 올리려는 설계로 이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 개발 실험도 행해 당시의 헬리콥터계가 얼마나 꿈과 희망과 정열에 넘치고 있었는지를 상상할 수 있다.

 

이러한 와중에 실용화된 대형 헬리콥터가 시콜스키 S-56이다. 당시의 피스톤 헬리콥터로서는 가장 크고 1,900hp P&W R-2800 더블 워스프 엔진 2기의 나셀을 동체 좌우에 부착, 직경 22m의 5매 블레이드 로터를 구동하는 설계였다.


 

S-56

 

이것이 실제로 완성, 첫 비행한 것은 1953년 12월18일. 기수 전면에 큰 화물 도어가 있고 해병대 병력 수송기로서 병력 26명, 무기, 탄약이나 차량 탑재가 가능했으며 100기 이상이 생산되었다.

 

이 헬리콥터의 다이나믹 계통과 로터 샤프트, 트랜스미션 등을 유용해 동체와 복부를 철거,등뼈처럼 생긴 테일붐과 기수의 칵핏(복좌)만을 남긴 S-60 크레인기가 시험 제작되었다. 이 기체는1959년 3월 25일에 첫비행, 1기 밖에 제작되지 않았지만 유료 하중은 6톤에 이르며 크레인 헬리콥터의 유효성을 실증했다.


 

S-60

 

3년 후, 이것을 터빈화한 것이 S-64 스카이 크레인기이다. 초기의 군용형 CH-54A는 P&WJFTD12-4A 터보 샤프트(4,500 shp) 2기를 장착, 유료 하중은 9톤이었다. 그 후의 CH-54B는 JFTD12-5A(4,800shp)로 환착, 출력을 올려 유료 하중은 12.5 톤이 되었다.

 

CH-54는 1964년 가을부터 미국 육군에 인도가 시작되어 65년부터 총 96기가 베트남 전장으로 이송되었다. 이 헬리콥터는 크레인기로서의 능력을 살려 총 380기 이상의 추락기를 회수했으며 가치는 2억달러(당시) 이상으로 계산되고 있다.


 

CH-54(S-64)

 

이 뛰어난 크레인기는 지금도 민수용으로 목재 반출이나 화재 진압, 중량물 운송 등에 사용되고 있으나 워낙 고가여서 숫자상으로 많지는 않다. 지금은 이 기체의 주고객이었던 에릭슨사가 시콜스키사로부터 제조 판매권을 취득, 목재 운반이나 송전탑 건설, 산불 진화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S-64E

출처 Aviation Today | 블루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