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자격증을 취득하고, 무선통신 자격도 취득하고 나서
거의 1년이 넘었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피일차일 미루고 있다가
간만에 짬도 나고 기상도 괜찮아서 비행하러 갑니다.
비행장 가다보니 예전에는 없었던 컨테이너가 보이는데요 사무실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할 비행기 HL- C246
먼저 캐노피 덮개 벗겨주고 캐노피를 열어서 플랩을 1단 내려줍니다.
이제 체크리스트에 의거해서 외부점검을 시작합니다.
프로펠러 리딩엣지 상태 확인하구요
냉각수량도 확인하구요
타이어 상태도 확인합니다.
아침에 안개가 진하게 끼어있던 덕분에 날개 하부에 맺힌 물방울도 걸레로 닦아주면서 날개 상태도 점검합니다.
걸레를 들고 닦다보니 행복했던 기체 정비 특기 하사로 공군에서 복무하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정말 중요한 기압고도계와 속도계를 위한 장치 피토 튜브 상태도 커버를 벗겨서 확인하고 다시 닫아줍니다.
약 15분간의 외부 점검을 마치고 내부점검까지 하고,
엔진 시동걸고 예열까지 마친 후에 죽산보를 이륙합니다.
이륙 후 진도쪽으로 헤딩 잡고 광주 어프로치와 교신해서 2,000ft 고도로 날아갑니다.
비행장에서 한 30분쯤 날아가다 보니 영산강 하구와 영암 상공을 지나구요
프로펠러 쪽에 있는 논 사이에 저번 사천에어쇼때 출발했던 영암 신한에어 비행장이 자리잡고 있구요
왼쪽 저 멀리 월출산도 보입니다.
이제는 해남도 보이구요(구름들 떠 있는 곳)
MCRC(방공통제소) 와 교신해서 순항고도를 4,000ft로 잡고 진도를 향해 80kt로 내달립니다.
프로펠러 스피너 쪽에 보이는 곳이 오늘의 목적지 진도
이정도 올라왔으면 날이 맑은 날에는 제주도도 보입니다만 오늘은 구름이 많아 보이지 않네요
여기 저기 해무들이 생기네요
강릉비행장 근무할 때 한여름에 해무가 밀려오면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고 시정이 떨어지면서 비행계획들이 stand by 상태가 되어 쉬곤 했지요.
진도 끝자락에 도착하니 해무들이 진도의 산에 막혀 중첩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연료는 충분하지만 저의 시간관계상 진도끝에서 터닝하여 비행장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지나가는 배들의 흰색 포말이 울돌목의 물살이 얼마나 쎈지 보여줍니다.
간만에 비행을 마치면서 터칭고 5회 하고 Full stop 했습니다.
이륙할 때는(오전11시) 바람이 잠잠했는데 비행장에 복귀할 때는 바람이 거세졌더라구요(오후1시) 특히나 산을 휘감고
돌아오는 바람이 있어서 상당히 힘들었습니다만 무사히 착륙하였습니다.
다음에 올라갈 때는 날이 더울 것 같네요.
또 올리겠습니다.
※ 자유게시판에서 항공게시판으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