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들, 수요 급증으로 비숙련 조종사 대거 채용

중국 항공 산업이 급팽창함에 따라 숙련도가 떨어지는 조종사들이 대거 채용돼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중국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신중을 기하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항공사가 대형 사고를 일으킨 것은 2010년 허난항공이 북부 헤이룽장성 이춘시에서 추락, 44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러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조종사들의 숙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중국국제항공은 홍콩에서 다롄으로 가는 도중 조종사가 조종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기기를 오작동해 승객들이 산소마스크 신세를 져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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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록에 따르면 10분 동안 비행기가 2만5000피트(7.6km) 급강하하자 기장이 산소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문제의 비행기는 이후 정상적인 비행을 해 3시간30분 후 목적지인 다롄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중국 항공사 소속 조종사의 수준을 보여주는 일화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지난 8월 16일에는 샤먼항공의 비행기가 마닐라 공항에 착륙하다 랜딩기어가 고장 나는 바람에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해야 했다.

2010년 44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 이후 중국 국적기들이 대형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작은 실수들을 연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항공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숙련도가 떨어지는 조종사가 대거 채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2017년 비행기 승객은 2005년보다 4배 급증한 5억5200만 명이 됐다.

이에 따라 조종사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중국의 항공사는 조종사 5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보잉사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서 조종사에 대한 신규 수요는 매년 6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숙련도가 떨어지는 조종사가 대거 고용되고 있다.

중국 항공사에 근무했던 한 외국인 조종사는 “중국 출신 한 조종사가 햇볕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조종석 유리에 신문을 붙인 것을 본 적도 있다”며 “중국 출신 조종사들이 안전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조종사의 경험은 좀 떨어지지만 중국의 항공사들이 가진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항공사가 최근 급격하게 비행기 구입을 늘렸기 때문에 최신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최신기종은 대부분 자동으로 작동된다. 따라서 조종사의 숙련도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악천후 등 비상 상황에서는 조종사의 숙련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중국 항공사를 이용하려면 신중을 기하라고 WSJ은 충고했다.




https://news.v.daum.net/v/20181126094224244?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