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준고속 전철 경강선이 2017년 12월 22일 개통되었습니다.

 

이로써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경전선, 동해선, 경강선에 이르는 KTX 노선망이 전국적으로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고속화된 한국철도의 모습은 불과 15년 전 단선 철도 노선만으로 즐비하던 때와 비교해봤을때

 

가히 상전벽해라 불러도 그 표현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낙후된 시설과 만성적자로 앓아었던 지난날의 한국철도와 

 

고속철도 시대를 맞아 급격히 변모해가는 오늘날 한국철도의 모습을 함께 만나봅니다.

 

 

■ 한국 철도의 고속화 역사

 

2003년 12월 호남선 복선화 완료 (송정리 ~ 목포 직선개량)

2004년 4월 경부고속철도 개통 (시속 300km/h)

2004년 8월 전라선 직선화 1단계 완료

2005년 1월 경부선 수원 ~ 천안 2복선 전철 준공 (⇒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

2005년 12월 청량리 ~ 덕소 복선전철 개통 (⇒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

2005년 12월 경인선 2복선화 완료 (⇒ 수도권 전철 운행횟수 증가)

2006년 12월 의정부 ~ 동안 복선전철 개통 (⇒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

2007년 3월 장항선 직선화 (천안~온양온천)

2007년 12월 중앙선 덕소 ~ 팔당 복선전철화 완료 (⇒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

2007년 12월 장항선 1단계 직선화

2008년 12월 장항선 2단계 직선화

2008년 12월 장항선 천안 ~ 신창 복선전철화 완료 (⇒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

2008년 12월 중앙선 팔당 ~ 국수 복선전철화 완료 (⇒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

2009년 7월 문산 ~ 용산 복선전철 1단계 개통 (⇒ 수도권 전철 경의선 개통)

2009년 12월 중앙선 국수 ~ 용문 복선전철화 완료 (⇒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

2010년 11월 경부고속철도 완공 (시속 300km/h)

2010년 12월 삼랑진 ~ 마산 복선전철 개통 (경부고속철도 연결)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 수도권 전철 경춘선 개통)

2011년 3월 중앙선 제천~도담 복선전철화 완료

2011년 10월 전라선 복선전철 개통 [설계속도 230km/h] (경부고속철도 연결)

2011년 11월 전라선 복선전철화 완료

2012년 2월 경춘선 ITX 청춘 전동차 운행개시 [최대운행속도 180km/h 준고속화]

2012년 6월 수원 ~ 인천 복선전철 1단계 개통 (⇒ 수도권 전철 수인선 개통)

2013년 3월 중앙선 문수~마사 직선화

2013년 11월 태백선 제천~입석리 복선전철화 완료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 (시속 300km/h)

2015년 4월 동해선 복선전철 개통 (경부고속철도 연결)

2015년 8월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 시내구간 개통

2016년 7월 경전선 진주~광양 복선화

2016년 9월 성남 ~ 여주 복선전철 개통 (⇒ 수도권 전철 경강선 개통)

2016년 12월 수서고속철도 개통 (시속 300km/h)

2016년 12월 부산 ~ 울산 복선전철 개통 (⇒ 광역전철 동해선 개통)

2017년 12월 경강선 준고속철도 개통, 중앙선 청량리~만종구간 준고속화 (시속 250km/h)

 

 

■ 낙후된 한국 철도의 지난날

 

사실 2002년까지만 해도 한국에 복선화된 간선 철도는 경부선, 충북선, 호남선(대전~광주)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충북선은 여객 수요보다 화물 수요 증대를 목적으로 복선화가 이뤄진 철도임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여객 수송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철도는 양대 간선인 경부선과 호남선이 전부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들 노선조차도 굽은 선로와 철도건널목 등의 낙후된 시설로 열차의 고속운행에는 많은 제한이 있어왔습니다.

 

반면 고속도로망은 꾸준히 확충된데다, 특히 2001년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과 2002년 천안논산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호남축의 자가용 및 고속버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남선 철도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 경부고속철도, 한국 철도의 전환점이 되다

 

점차 사양화의 길을 걷던 한국철도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경부고속철도는 1990년대 초반 만성적인 수송력 부족을 겪는 경부선의 여객수송능력 증강을 위해 추진되어

 

당초 199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외환위기와 사업비 예측 실패 등으로 2004년에 이르러 비로소 개통되었습니다.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으로 비슷한 경로를 오가던 고속버스와 항공(여객기) 수요가 급감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기존의 철도 교통편으로 이용되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거점 철도역에서 고속철도와의 환승을 통해

 

연계 수송하는 형태로 재편되고, 완행 열차로 이용되던 통일호는 통근 열차로 그 기능이 축소되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 주요 간선의 복선 전철화

 

이후 수도권전철망의 확충과 고속철도 연계수송망 구축을 위한 주요 간선 철도의 복선전철화와 선로 개량이 진행됩니다.

 

서울과 강원권을 연결하는 경춘선과 중앙선이 수도권전철 운행 및 장래 준고속화를 대비하여 복선전철화가 이루어졌고,

 

전라선, 동해선(포항구간), 경전선 등도 고속철도와 연계 운행 및 장래 준고속화를 대비한 복선전철화 사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 결과 KTX는 기존의 부산, 동대구, 광주, 목포 외에도 여수, 마산, 진주, 포항까지 노선망이 다양하게 갖춰질 수 있었고,

 

수도권전철은 서울 지하철과 연계하여 충청권과 강원권까지 넘나드는 방대한 전철망을 형성하는 결과를 형성하게 됩니다.

 

특히 경부고속철도 연결 운행을 대비하여 건설된 호남선 송정리~목포 구간, 전라선 전구간, 동해선 건천~포항 구간 등은

 

향후 준고속화 추진에 대비하여 철로의 설계 속도를 다른 노선보다 높은 수준인 시속 200킬로미터 이상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 고속화 철도의 등장과 추후 계획

 

2000년대 후반에 이미 경부·호남고속철도 건설과 주요 간선철도 복선전철화 추진에 맞춰 새로운 철도노선의 건설이 계획됩니다.

 

이 때 원주~강릉 복선전철, 중부내륙철도, 서해선, 춘천~속초 복선전철 건설 및 중앙선 전구간 고속화 사업 등이 논의됩니다.

 

2010년 12월 21일 경춘선 복선전철의 개통과 더불어 2012년 2월 28일 특급열차인 ITX청춘 전동차의 등장으로

 

한국철도에서는 기존의 시속 150 킬로미터를 뛰어넘는 시속 180 킬로미터 대의 운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2011년 복선전철화가 완료된 전라선 복선전철 노선도 추후 주요 간선철도의 준고속화에 대비하여

 

열차 운행 시의 설계 최고속도를 시속 230 킬로미터 대로 맞추어 건설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라선은 여타 여건 상 아직 200 킬로미터 대의 준고속화가 완벽히 이루어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한편 2010년대 초반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는 대통령 지시사업으로 본격 추진됩니다.

 

이는 평창올림픽 개최 및 강원도 민심 수습책으로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원주~강릉 복선전철 건설의 추진이 빨라졌고, 2012년 대통령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이 이뤄졌으며,

 

2017년 12월 22일에 이르러서 경기권과 강원권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경강선이라는 이름으로 비로소 개통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기존의 경부 · 호남고속철도처럼 시속 300 킬로미터의 초고속철도가 아니어서 일반철도로 분류되지만

 

기존의 철도와는 다르게 시속 200 킬로미터 이상으로 주행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운행되고 있어서,

 

초고속철도보다는 한단계 낮고, 기존의 철도보다는 높은 고속화철도(준고속철도)가 최초로 등장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고속화철도 노선망은 경강선 뿐만이 아니라 현재 전구간의 선로 개량 공사가 진행 중인 중앙선 복선전철을 비롯,

 

향후 건설될 중부내륙선, 서해선, 춘천~속초 복선전철(동서고속화철도), 남부내륙선 등 전국 각지에 골고루 갖춰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