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등교준비하던 때 봤던 뉴스 때문이었을겁니다.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방식으로 운행하는 열차가 2012년 6월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한다는 뉴스였을텐데,

밥 먹으면서 문득 마지막이라는데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나봅니다.


근데 제가 생각은 잘해도 행동으로 옮기는데 시간이 참 많이걸립니다...;;;

기억을 되살리고자 당시 기록했던 블로그 내용을 참고했는데,

저 기차를 타기위해 당일 새벽 3시에 기차표를 예매했다고 되어있네요.

저도 참 대단합니다..;;;;



본래 천안역에서 서울 청량리로 올라가 스위치백을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시간계산을 잘못하는바람에 완전히 꼬일 뻔했습니다.


다행히도 사정을 알게된 천안역 역무원께서 제천역을 통해가면 탈 수 있을것이라는 도움을 주셨고,

곧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제천역에 도착하고,



드디어 영동선 스위치백열차가 들어옵니다.



중간중간 작은 역들을 지나 태백역도 지나갑니다.



"흥전~나한정간은 열차가 뒤로 운행하는 스위치백구간입니다"


앞으로간 가던 열차가 흥전역을 기점으로 후진하듯이 내려갑니다.

와 신기하고 재밌더라구요.




스위치백이 끝나는 나한정역에 잠시 정차했습니다.


스위치백이 운행하는 마지막 주말이었던터라 정말 많은 분들께서 탑승하셨었습니다.

철도관련 동호회원들은 물론이고 영동선을 운행하던 역대 기관사분들께서도 탑승하셨었다네요.

마침 관련행사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제가 내려야할 도계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이 열차가 강릉까지 간다는걸 모르고, 도계역까지만 운행하는 줄 알아

여기서 내려 버스를 이용해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탓이었는데,

나중에 강릉까지 간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 벙쪄졌던게 기억나네요 ㅎㅎㅎ



위에 언급했다시피 결국 도계버스터미널에서 강릉터미널까지 간다음, 다시 강릉터미널에서 천안까지 왔습니다.



2012년이면 고3이었던 시기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했던건지 지금도 궁금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