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저의 진심과 충정을 담은 사과"

[오마이뉴스 김지은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11일 오전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저는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유신독재 시절 민주화 희생자들에 대해 사과했다. ⓒ2007 오마이뉴스 이종호11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선언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유신독재 시절 민주화 희생자들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박 후보는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저는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정식으로 사과했다.

박근혜 후보 "저의 진심과 충정을 담은 사과"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에서는 그 뜻을 더욱 더 명확히 했다. 박 후보는 "아버지 시대에 본의 아니게 불행을 당하신 분들께 사과를 드리는 것은 정말 저의 진심과 충정을 담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산업화·민주화 세력 등 국민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할 때"라며 "우리 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 화합'의 차원에서 풀 건 풀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넘어가겠다는 뜻이다.

박 후보는 당 대표였던 지난 2004년 8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 시절 여러가지로 피해를 입으시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말씀 드린다"며 아버지의 정적이자 피해자였던 DJ에게 공식 사과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사과한 배경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전직 대통령이자 국가원로로서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라며 "그런 진실한 마음으로 흉금 터놓고 할 때 화해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분(DJ)과의 관계를 이용해서 어떤 정치 세력을 만든다거나 이용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시의 사과는 DJ로 상징되는 반독재 민주인사에 대한 간접사과였고 당시 고초를 겪은 동시대인들에 대한 직접사과는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박 후보가 과연 유신독재 시절 희생자 등 과거사에 대해 아버지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이냐가 관심사였다.

"출마선언 통한 사과는 본인 뜻... 과거사 매듭 풀겠다는 의지"

일단 이날 출마선언을 하면서 공식 사과를 한 것은 박 후보 본인의 의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쪽에선 "박 후보가 직접 쓴 것"(이혜훈 선대위 대변인)이라고 전했다.

이는 자신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자 반대 진영에게 공격의 구실을 제공한 과거사 문제를 스스로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의 최측근이자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은 "(주위 조언이 아닌) 박 전 대표의 뜻"이라며 "(사과에 대해) 선대위 내에서도 '당연히 해야할 말이었다, 잘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가 공식 사과한 배경에 대해 '과거사와 관련한 매듭을 푸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간 (박 후보가) 박정희 독재시절의 피해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도 했지만 때만 되면 자꾸 사과하라는 요구가 나오곤 하지 않았느냐"며 "큰 일(대선)을 앞둔 시점에 국민 화합을 도모하고 마음의 매듭을 푸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혜훈 대변인도 "출마선언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가 출마선언은 정책 발표가 아닌 출마의 이유와 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 중심으로 가자면서 수정을 했다"고 밝혔다. 본래 여섯 가지 주요 정책에 대한 설명이 출마선언의 핵심 골자였는데 박 대표가 직접 선언문 초안을 손봤다는 것이다.



/김지은 기자

.... 진심이기를 바라면 이 마음 잊지도 마시고 고통받았던 시대의 아픔도 다시 되뇌이시길....그리고 이런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치 마시고 그 시대의 잔당들과는 어서어서 손을 끉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