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할 때와 전쟁을 피해야 할 때


- 지금은 전쟁을 해야 할 때일까? 전쟁을 피해야 할 때일까? 간단한 질문이다. 아이들은 매일 피시방에서 전쟁을 즐긴다. 각종병장기를 휘둘러서 적을 죽이면서 그 재미에 흠뻑 젖고는 한다. 보기가 좋다. 사이버상에서 이루어지는 가상의 전쟁이고, 살인이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서 즐거울 수 있을까? 연쇄살인범들의 경우 살인이 마약처럼 끊기 힘든 유혹이라는 범죄 심리학이 있기는 하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관심이 없다. 다만 아이들이 피시방에 죽치고 앉아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신나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재미로 죽인다는게 시사적이다.

이재오가 노무현의 말들에 대해 충고하는 자리에서 논어의 구절들을 인용했다. " 예전에는 그 사람의 행동을 먼저 보고 말을 살폈는데, 이제는 그 사람의 말을 먼저 듣고 그의 행동을 살펴보게 되었다", " 썩은 고목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만든 담장은 고칠 수 없다" 는... 구절을 그는 인용했다. 그것이 노무현의 말들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다. 한-미FTA 협상단이 미국측 대표들에게 을지문덕이 우중문에게 써서보낸 시를 번역해서 건네준것도 비슷한 경우다. 한-미 FTA 한국측 대표들이 을지문덕군대도 아니고, 미국대표가 우중문도 아니다. 그런 구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시를 보낸것은 아무래도 내수용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뭔가 그럴듯한 핑계를 찾던중에 찾아서 써먹은 그런 용도라는 것이다. 그들은 을지문덕이 우중문을 농락한것처럼 미국을 농락하지도 무찌르지도 못했다. 그러면서도 부끄럽게 바라보아야 하는 을지문덕의 농간섞인 시를 써먹었다. 뿌리까지 썩어버린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뻔뻔한 기백이다.

1.
남과 북의 분단을 1945년 해방공간에서 빚어진 참극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과 북의 이질화가 진행된 것은 훨씬 전의 일이라고 말한다. 조선시대때 강원도 이북쪽의 사람들에게 문관등용을 차단하고 무관의 길만 열어둔 것을 그들은 하나의 단서로 거론한다. 그것이 신라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서 살펴보아야 할 문제라는 시각도 그 속에 있다. 우리 역사가 우리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정리되지 않은 현재에서 그것을 규명해내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렇게 너무 오래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조선시대때 강원도 이북사람들에게 문관등용을 막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성향때문이었지 않나 싶다. " 함경도에 가서 주먹자랑하지 마라 " 는 일제시대적 농담이 있다. 서북청년단들이 해방공간 대한민국의 좌파들을 사냥했다. 이 사냥은 관동대지진때 조선인들을 사냥한 일본인들과 같은 무자비한 사냥이었다. 이승만,조병옥,신성모등이 그들의 뒤를 봐줬다. 사라예보에서 인종청소를 하듯이 좌파를 대한민국 땅에서 지우는 사업이 자행됐다. 이들 서북청년단들의 용맹성은 반공전사들에게 하나의 전설이 됐다.

2.
북쪽 사람들이 그런식으로 성질이 드럽다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는 좋은 예들이다. 유엔에서 박길연이가 하는 행동이나, 김계관이가 6자회담및 미국과의 독대에서 하는 행동과 말싸가지를 보노라면... 신사적이고, 시골색씨처럼 이쁘게 말하고 행동하는 한국측 외교관들 하고는 질이 다르다는 생각이 퍼뜩 들고는 한다. 헬스와 골프,수영등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이 몸을 단련해 왔지만, 아무래도 맞짱을 뜨면 갸들이 한 수 위일듯하다. 쌈은 썬방이라는 말이 있고, 다구리로 덤빌때는 한 놈만 뒤지도록 패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싸울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또 쌈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는 말도 더러 떠돈다. 그렇게 싸우는 자리에서 우리보다는 북한이 헐 잘싸울 것같다. 물론 내 생각이다.

국제축구경기에서 심판을 패는 북한 선수들이 간간 언론을 통해서 보도 되기도 한다. 호전적이고, 생각보다는 행동을 먼저하는 북방인의 기질을 갖고있는 탓이다. 그런 사람들을 관리하는 일이 쉬울성 싶지 않다. 먹을것만 주면 꼬리를치고 좋아하는 발바리들과 늑대 호랑이,곰을 다루는 것이 다른 것처럼... 호전적인 사람들과, 시골 새악씨처럼 이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북한사람들을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사람들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거칠고 꼬장이 심한 사람들을 데리고 63년동안 전쟁을 준비하고, 이제 그 전쟁을 치룰 준비를 끝냈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이 오늘의 북한이다.
 
3.
야생짐승을 생포해서 울타리에 가둬두면 제 성질에 지쳐서 거의가 뒈진다. 가축들과는 다른 성품을 갖고 있는 탓이다. 박정희가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전향서를 쓰라고 윽박질렀지만 끝내 전향의향서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비전향 장기수라고 한다. 그들은 사회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종이에 이름석자 찌적거리면 신간이 편할텐데 그것을 목숨과 바꾸면서 지켰다. 그러다가 옥중에서 사망하기도 하고 더러 북한으로 송환되기도 했다. 야생짐승같은 성품들이다. 30년~40년을 감옥에서 학대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그들이 지켜낸 것은 신념 달랑 그거 하나다." 신념과 하찮은 목숨따위를 맞바꿀 수 있는게 아니다" 라고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한다.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방아쇠를 만지작거리며 협박하는 박정희에게 " 네 총알이 내머리통을 뚫을수는 있겠지만, 내 생각을 뚫을 수는 없다" 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런 개꼬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인모씨가 기록으로 남긴 빨치산에서 빨치들의 각오도 상상하기가 쉽지않은 일면이 많다. 15세의 소년이 빗점골에서 사살당한다. 그 소년은 자신이 죽을줄을 알고도 산을 내려가지 않고 전투장으로 이동하다가 결국 생을 마감한다.그 아이의 죽음에 대해 이인모씨는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 아직 어리므로 좋은 내일을 도모해볼 수도 있겠는데... 아이는 한사코 비겁하게 사는 것은 사는게 아닙니다 하고 산을 내려갈 것을 권하는 충고를 거절 했다. 자기 아버지가 걸어간 투쟁의 길위에서 죽는 것이 기쁘다는 말을 남기고 그 아이는 그렇게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이현상의 사투(사상투쟁)도 인상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런 빨치들의 품성을 현재 북한사람들의 품성의 전단계라고 해서 유추해 보면, 북한사람들의 전투력, 사상무장정도가 어느정도 가늠된다.
 
4.
" 자주가 없으면 삶도 없다" 는 것이 북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야생짐승의 사나운 포효같다. 그들에게 고깃덩어리나, 삶의 안락따위는 마음이 썩은 사람들의 망상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전쟁의 목적은 물론 승리다. 그리고 일단 전쟁에 돌입을 하면 이판사판이다. 전쟁에 돌입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생각을 끊어 버린다. 그리고 앞으로만 곧장 내달린다. 한사람의 적을 더 죽이고 죽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되는 것이고..... 추억이든, 미래든 그런 것들은 싸움에 하등 도움이 안되는 것이므로 묵살한다? 이것이 북한이 생각하는 전쟁에 임하는 자세다.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는 전혀 개념이 다르다. 그런점을 미국은 북한을 두려워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북한과 몸으로 싸워서는 이길 재간이 없다고 아는 것이다. 핵이 없을때 북한이 미국에게 두려웠던 것은 그런 무지막지한 호전성이었다. 판문점 미류나무사건에서 북한군이 보여준 호전성과 반미정서는 미국을 오싹하게 만들기 위해 북한이 보여준 하나의 상징이었다.
 
그렇게 짐승같은 북한이 2006년 10월 9일 핵보유국의 지위로 성큼 올라섰다. " 조선이 없는 지구는 필요없다" 는 그들의 호언장담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은 알고 있다. 그리고 " 우리는 미국과 싸울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언제든지 조국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면 우리는 미국과의 전쟁에 즉각 돌입할 것이다." 라고 북한이 선전포고를 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것에 기겁을 한다.
 
5.
미국에게 북한이 두려운 이유는 " 1) 지나치게 호전적이다 2) 핵을 보유하고 있다 3) 자신들의 무력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나라들에 마구 퍼준다 4) 미국알기를 개좃으로 안다 5) 그 속을 도무지 알 수 없다 6) 똥배짱이 너무 심하다 " 는 것이다. 미국,일본,국제연합등 자본주의 국가들과는 성품이 정 반대라는 것이 미국이 부담스러워 하는 북한의 실상이다. 북한은 평평한 지구를 만들려고 지랄을 떤다.

 
미국은 평평한 지구는 백인들에게 손해라고 생각한다. 선택받은 인종인 백인과 가축보다 못한 유색인들이 섞여서 평평해지는 것을 악몽으로 보는 것이다. 백인은 미국에게 '선지자',' 하나님의 백성' 이고 유색인들은 사탄의 무리들이다. 아메리카의 백인문명화가 인디헤나들의 진화로 연결되지 않고, 백인들의 영토와 가축수 증가로 연결된것은 역사적인 진실이다. 그러므로 그 백인들의 세계화는 유색인들의 권리와 행복, 존엄성의 증대가 아닌 백인 영토와 가축수 증가를 목적으로 계획된 백인들의 전략일 뿐이다. 따라서 백인의 세계화를 동조하는 유색인들은 제삼의 인종으로 분류돼야 온당하다.
 
6.
지금은 전쟁을 해야 할 때 일까, 피해야 할 때 일까?  우리는 한사코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북한은 지금은 전쟁을 벌여야 할 때라고 믿고 있다. 어느쪽이 보다 발전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북한이 " 자주가 없으면 삶도 없다" 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한반도를 전쟁의 중심으로 끌고가고 있다. 그들은 "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미제와 그 앞잡이들에게 사람의 심판을 내려야 할 때" 라는 섬뜩한 구호도 서슴치 않고 있다. 북한이 준비하는 자주화는 아시아지역에서 미국과 일본,국제연합의 '힘' 이 완전히  소각된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일본,국제연합이 그런 북한의 바램에 응할리가 없다. 그러면 북한은 선전포고를  감행 할 것이다.
 
그래서 아시아가 출렁거리고 있다. 그렇게 출렁이는 아시아의 중심에 한반도가 지금 있다.  자주가 무엇이라고 그들은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것을 걸고 있을까? 북한은 한반도가 자주를 잃어버린 것을 천년전의 참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천년후에 찾아온 자주회복의 기회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잃지 않으려고 이빨을 악다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