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이래로 한반도에서의 주인은 한민족인 우리가 아니었고 외세가 주인이었다. 처음에는 일본이 36년간 한반도 주인 노릇을 했다. 그러다가 남북이 외세에 의해 갈라지고 남한은 미군정기간을 거치고 한국전쟁을 거치고 난후 철저히 미국의 지배하에 놓여 버렸다.

 

물론, 북한은 그런 남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립국가 노릇을 했다. 물론, 중국과 구소련의 영향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고 하면 결국 실질적인 한반도 주인은 남한과 북한이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가 있다.

 

즉, 우리 의지와 상관없는 전쟁이라는 극단적 행위가 언제 어느때이고 일어날수 있기 때문이다. 우린 과거 일본놈들이 청일, 러일 전쟁을 벌일때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땅에서 그리고 우리 영해에서 전쟁을 목도 해야만 했다.

 

그런 끔찍한 전쟁의 결과가 바로 36년간의 식민지 지배였고 여전히 그 휴유증은 진행되고 있다.

 

한데 더 끔찍한 것이 바로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질 전쟁이 아니라, 그 속에서 외세와 손을 잡고 자신의 일신영달을 꿈꾸는 자들이 우리 자신을 지배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남과 북이 화해, 평화, 공존을 상징하는 햇볕정책을 난도질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국내에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자고 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봉쇄정책(PSI)에 참여해 강경대응으로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세력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한 광경인가??

 

살아 있는 좀비들이 길거리를 배회하며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이성적인 인간들을 보는데로 마구 죽이는 그 소름끼치는 것과 비슷하지 않는가 말이다.

 

저들에게 과연 神은 나와 같은 '이성'을 주셨는가?? 내가 볼때는 단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인식하고 판단할수 있는 '선험적인 이성능력'은 주시지 않았다.

 

그러기에 파블로프의 개처럼 인과적 반응만 보일뿐이 아니던가??

 

내가 예전에 읽었던 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에서 이런 자들의 사고방식은 동물의 그것과 다름 아니라고 했다. 즉, 자극과 반응만 존재할 뿐 그 자극과 반응의 차원을 넘은 2차원적 사유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게 저들이 극단적이고 분열적이며 위험한 상태로 시민들을 내모는 이유 일 것이다. 단지, 눈앞에 보이는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말이다.

 

내게는 합리적이고 비판적 이성능력이 존재한다면 저들은 기껏해야 '도구적 이성'만이 존재할 뿐이다.

 

저들은 과거 냉전주의적 사고방식 뿐만 아니라, 히틀러와 스탈린이 보여주었던 전체주의적 사고관을 동시에 지녔다고 볼수 있다.

 

오직, 분열과 대립 그리고 갈등과 반목만을 부추길 뿐, 화해, 용서, 평화, 공존을 부르짖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다윈의 진화론적 세계관이 단지 사회진화론으로 둔갑, 변용되어 자신들의 이념적 색채를 한층 빛낸다고 믿을 뿐이다.

 

그것도 이미 폐기처분된 이론을 가지고 말이다. 현재 수구기득권세력들 중에 그나마 이론화 시켜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는 몇 안되는 놈들이 바로 일제시대때 일본에서 자립을 해야만 한민족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외치는 자치론자들의 그것과 다름 아닌 해괴망측한 괴변을 늘어 놓는다.

 

물론, 합리화 시키는 재주는 당연히 있지만...

 

아무튼, 이땅위에서 진정으로 평화, 자주, 공존, 통일을 지향하는 세력들은 절대로 좀비같은 저들의 발호를 막아야 할 책무와 의무를 져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타협은 절대로 있을 수는 없다. 저들은 과거 프랑스의 드골정권처럼 철저히 단죄와 숙청만이 다시는 이땅위에서 반민족, 반시대, 반역사적 짓거리를 하지 못하는 계기로 작용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