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소환한 '신천지-정치권' 커넥션 의혹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인해 국가적 민폐 집단이 된 이단 신천지의 실체가 하나둘 씩 벗겨지고 있다.

특히 4.15 총선을 앞둔 탓인지 인터넷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만희 교주가 함께 찍은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신천지와 정치권의관계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다.

수년 전 CBS 취재로 이단 신천지가 직, 간접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많은 정치인들이 곤욕을 치렀다.

신천지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도들에게 한나라당 당원 가입을 지시하고, 특정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신천지는 2007년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전국의 12개 지파에 하달하고, 신도 1만 670명을 배정해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이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드러난 신천지의 특징은 조직력과 폐쇄성이다. 이 때문에 신천지 신도들은 은밀하게 특정 후보 유세에 동원됐다.

신천지를 탈퇴한 A씨는 당시 CBS와 인터뷰에서 "2007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신천지 신도들이 3천 명 정도 동원됐다"고 말했다. 전 신천지 강사 출신이었던 한 탈퇴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선거운동에 신천지 신도들이 동원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신천지 관계자는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서 도와줬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의 신천지 고문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실 정책 비서의 신천지 신도 의혹, 2012년 대선 당시 신천지 핵심 장로가 새누리당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단 신천지의 정치권 접근이 세상 밖으로 알려진 건 2000년대 초반이다.

신천지는 지난 2003년,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신천지 전국청년회 조직에 홍보 메뉴얼을 비밀리에 하달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전화와 인터넷 홍보방법에서부터 대표 선출 후 한나라당에 대한 전략까지 구체적이다. 약 2500명의 인원을 동원해 선거인 당원들에게 전화홍보를 실시 할 것, 인터넷 팬 카페에 회원가입이나 호의적인 댓글을 달 것 등 활동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경선 이후 각 지구당에 최소 30명 이상 씩 청년당원을 입당시키라는 내용까지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