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뺏기고 억류되고…세계 곳곳서 코리아가 거부당한다

 
기사입력2020.02.24. 오후 5:56
최종수정2020.02.24.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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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신혼부부 17쌍 격리
마카오 비상식적 검역도 도마
中여행 관광객들과 함께 검사
장소도 공항 아닌 운동장에서

요르단 등 6개국은 입국 금지
11개국, 검역·입국절차 강화


◆ 코로나 공포 / 한국인 입국금지국 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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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 200여 명을 예루살렘 남쪽 군기지에 수용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자 23일(현지시간) 해당 지역민들이 군기지 앞에서 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알렉스 코로모이스키·이스라엘 Y넷뉴스] 
"갑자기 여권을 빼앗기고 외부 시설에 격리됐다."(모리셔스에 관광을 온 신혼부부들)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사태로 세계 각국이 한국민을 상대로 입국심사 및 검역 강화 조치에 돌입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도양의 유명 휴양지인 모리셔스에서는 한국인 신혼부부 17쌍이 여권을 빼앗기고 격리되는 날벼락을 맞는가 하면 동남아시아 관광 명소인 마카오는 특정 시설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을 동시에 검역 조사하는 절차에 돌입해 비상식적 조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지난 사흘 새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에 달한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을 지내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요르단이 지난 23일부터 한국·중국·이란에서 출국해 14일이 지나지 않은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가장 최근 명단에 추가됐다.

24일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일방적으로 한국인에 대해 입국보류 조치를 취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모리셔스 당국이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하고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여행객 2쌍을 병원에,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했다. 이에 외교부는 "정부 간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 표명과 함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지만 한국인 입국객 전체를 코로나19 전염자로 취급하는 식의 현지 대처를 둘러싸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입국·검역 절차를 강화한 마카오도 조사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을 키우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마카오 당국은 한국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뒤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자는 모두 공인 체육관 등 별도 지정 장소에서 강화된 검역(6~8시간)을 해야 한다'고 고시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최근 한국인에 대한 검역 검사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해당 조사를 거부하면 입국이 불허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마카오 당국이 검역 장소로 지정한 곳은 공항 내부가 아닌, 마카오 노동조합 운동장으로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약 10㎞ 떨어져 있다. 

문제는 이곳에서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은 중국 광둥·허난·저장·후난·안후이·장시·장쑤·충칭·산둥·쓰촨·헤이룽장·베이징·상하이 지역을 여행한 관광객과 함께 검사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외교부와 세계 각국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6개국의 직접적 입국금지 국가 외에도 마카오처럼 다양한 방식의 검역·입국 절차 강화를 취한 나라는 11개국에 달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만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스스로 방역 보호 조치를 강화하도록 당부하는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이재철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