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3년만에 최악…‘늪’에 빠진 일자리
통계청 ‘10월 고용동향’
전년 동월대비 0.3%P 올라
신규 취업자 6만4000명 ↑
4개월 연속 10만명 밑돌아
실업자수 97만3000명 기록
올해 10월 취업자 증가 폭이 6만4000명을 기록하면서 넉 달 연속 10만 명을 밑돌았다. 10월 기준 실업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았고, 실업률도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악이었다. 인구 요인을 반영한 고용률도 9개월째 하락했다.
통계청이 14일 내놓은 ‘고용동향’(2018년 10월)을 보면, 올해 10월 취업자는 270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넉 달 연속 10만 명 아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재정(국민 세금)이 투입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5만9000명 증가) 등에서 늘었고,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도매·소매업(10만 명 감소), 숙박·음식점업(9만7000명 감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8만9000명 감소) 등에서는 크게 줄었다.
10월 실업자는 97만3000명으로, 10월 기준으로는 1999년(110만8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3.5%를 기록, 10월 기준으로 2005년(3.6%)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10월보다 20대 취업자는 6만1000명 늘었지만, 30대와 40대는 각각 7만4000명, 15만2000명 줄었다.
10월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해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27개월 연속 하락한 뒤 최장 기간 추락하고 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2.9%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 10월 취업자 증가 폭이 7~9월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해동·박민철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