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메갈, 워마드, 친일파 후손은 받지 않는다.”

2016년 10월경 게시한 트위터로 논란이 된 ‘SJ레스토랑’에서 법적 공방에 승리했다는 후속 소식을 전했다.

SJ레스토랑’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16년 10월21일 경기도 이천 청강대 인근에 있는 ‘SJ레스토랑’ 트위터에는 “일베, 메갈, 워마드, 친일파 후손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본 일부 청강대 학생과 트위터 이용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발언이 퍼지면서 사건은 커졌고, 해당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청강대 학생 측에서 “SJ레스토랑 사장이 알바생 등을 상대로 성희롱을 하고 임금을 체불하는 등 대우가 좋지 않았다” “평소에도 음식에서 음모가 나오는 등 위생상태도 좋지 않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후 한 트위터 이용자는 ‘까르보나라에 남성 정액으로 보이는 액체도 나왔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커졌다. 

자신을 SJ레스토랑 사장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사건 발생 직후 트위터를 통해 문제가 된 게시물을 직접 올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지인이 요리를 배우겠다고 해 가게 일을 하루 돕게 했는데, 이 와중 지인이 사장의 핸드폰으로 문제 트위터 글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일베, 메갈, 워마드, 친일파 후손은 받지 않는다’는 글은 즉시 삭제를 요청했고, 추후 책임을 묻겠다는 글도 남겼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람들의 폭로(성추행, 임금체불 등)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장사도 못하고 어머니께선 몸져 누우셨다” “나도 심신이 힘들고 정신과에서 진단서까지 받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매장이나 음식이 불결했다는 글도 있었는데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덧붙였다.

SJ레스토랑은 사건이 확대되자 트위터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한 아르바이트생 두 명과 허위사실에 기반해 악플을 단 네티즌들에 대해 법적 대응(명예훼손·영업방해)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알바노조가 개입하면서 사건은 더 커졌다. 알바노조는 SJ 레스토랑 사장의 사과와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고소취하를 요구하며 레스토랑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알바노조 측에서 실제 시위를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아르바이트생의 폭로를 위주로 의혹을 적극 제기하자 언론 보도도 나오기 시작했다. SJ레스토랑 측은 트위터 글을 통해 여러 정황과 물증을 제시하며 폭로를 반박했다. 근로계약서나 근태관리 문서, 위생 검열 결과 등을 게시하는 식이었다.

SJ레스토랑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을 20대부터 했고 노동법이나 근로자 처우 문제에 잘 알고 있어 근로기준법을 어기지 않고 돈을 잘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어머니와 같이 가게를 운영했는데 성희롱이 있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고 관련해 다른 알바생들의 진술서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SJ레스토랑 전 아르바이트생이 트위터 폭로가 허위사실이라고 진술한 문서.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에 따르면 폭로를 행한 아르바이트생은 1주일에 2~3회, 하루에 3시간 가량 일을 도운 A씨다. A씨가 처음으로 SJ레스토랑에 대한 폭로 글을 올렸고, A씨 이전에 아르바이트를 한 B씨가 트위터에서 이를 확산시키는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사장은 의혹에 대한 반박과 법적 대응으로 영업이 힘들다는 점을 인터뷰에서 밝혔고, 지난해 4월 말 SJ레스토랑은 결국 폐업했다.

폐업 이후에도 법적 공방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SJ레스토랑 사장 측은 폭로자가 알바노조를 통해 계획적으로 의혹을 공론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알바노조 측은 지난해 5월 본인들에 대한 SJ레스토랑 측의 고소(명예훼손)가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에서는 먼저 고소한 아르바이트생 2명에 대해서도 약식 처분이 나왔다고 판결했다. 이에 SJ레스토랑 사장 측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끝까지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민사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1일 판결에 승소했다고 밝힌 SJ레스토랑에서는 “이번 민사 승소로 허위사실 유포자는 구속될지도 모르겠다” “나 때문에 우리 어머니 아픈 몸으로 간호하시던 거 생각하면 (유포자를) 찾아가고 싶었는데 그거 참고 (법적 절차를 통해) 싸웠고 이제야 이겼다. 눈물난다” 등의 트위터 글을 남긴 상태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