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폐간에 관하여.....



이제 그들이 '민족지'임을 주장할 때 내세우는 또 하나의 근거인 '조선일보의 폐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조선일보의 폐간에 대한 것도 아리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들에게 유리한 내용이 아니면 제대로 기술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그들이 써놓은 글을 한번 봅시다.

"1940년 8월10일 일제에 의해 지령 6923호로 폐간, 창간후 20년 5개월 5일 동안 정간 4회, 500여회의 압수"(조선일보 '연혁')

"일제가 대륙침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39년 12월 총독부는 조선일보에게 폐간하라는 방침을 통고해왔다. '자진폐간하느니 차라리 강제폐간을 당하겠다.' 결국 지령 6923호로 40년 8월 10일 강제폐간당했다." (2000. 3. 5자 조선일보 '할말은 하는 신문')

가만히 읽어보면 마치 항일운동의 결과로 폐간 된 것같은 뉘앙스를 풍기려 무진 애를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제에 의해....정간.....압수.....강제폐간...... 그런데, 아래의 글 조선일보의 폐간사를 한번 읽어봅시다.

"조선일보는 신문통제의 국책과 총독부 당국의 통제방침에 순응하여 금일로써 폐간한다...... 지나사변(중일전쟁) 발발 이래 본보는 보도보국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였고 더욱이 신동아질서 건설의 위업을 성취하는 데 만의 일이라도 협력하고자........"

이게 바로 문제의 '조선일보 폐간사(1940. 8. 10)'입니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국책과 방침에 순응', '보도보국의 사명과 임무에 노력', '신동아 위업성취에 협력'.....한마디로 그동안 일제에 적극 협력하였으며 이번에도 국책과 방침에 협력하는 의미로 폐간에 순응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그런데 총독부는 이렇게 고분고분 말 잘 듣던 조선일보를 무슨 이유로 폐간시켰을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조선일보는)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버금갈 정도의 친일 논조를 폈지만 당시 총독부의 창씨개명, 조선어 말살 등 황국신민화 정책과 전시하의 물자절약 차원에서 1940년 8월 10일 강제 폐간당했다."(민족문제연구소)

그렇습니다. 당시는 전쟁 중이라서 모든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일제는 종이 한 장, 잉크 한 방울이라도 아끼려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80만원이라는 거액의 보상금을 주고 폐간시켰던 것입니다. 이것이 '조선일보 폐간'의 진실인 것입니다.


현재까지도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민족지'론의 근거로 일제하 4번의 정간과 폐간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 본 대로 정간은 방응모를 뿌리로 하는 지금의 조선일보가 당한 수난이 아니며 폐간 또한 일제에 적극 협력하는 의미의 폐간이었던 것입니다.

필요한 부분은 억지로라도 끌어다 극대화 시키고 조금 불리하다 싶은 부분은 철저하게 누락, 왜곡시키는 그들의 비상한 재능이 사실은 이런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 오면서 터득한 지혜인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지나간 과거를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뭐냐구요... 이제 그만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자구요... 정말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미래를 여는 힘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조선일보의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현재에서도 계속 국민을 속이면서...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확실한 증거가 여기에 있지요.


올해 3월 86주년 조선일보 창간 기념사에서 방상훈사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제하 <조선>이 주도했던 신간회 정신을 되살려, 빈부·지역·세대를 뛰어 넘어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길을 열어달라"

라구요...

방상훈과 그 일당들... 어디에 걸거를 걸어야지..... 신간회를 감히.. 지들에게 건다고 합니다. 국민을 늘 속이고... 국민은 늘 속아주고.... 국민을 그런 존재로 보는 조선일보가 과연 사회의 목탁이요.... 무관의 제왕인... 언론이라 말할 수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