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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중대의 대원은 모두 98명이지만 28일 시위 현장에 나간 병력은 70명 정도에 그쳤다.


29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경찰병원에서 만난 이 중대 소속 C 상경은 “시위가 계속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해 70명만 출동했다”며 “그나마 어젯밤 24명이 다쳐 이제 멀쩡한 부대원은 채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중대는 이달 1일 동십자각 부근, 25일 새문안교회, 29일 태평로 등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던 지역마다 현장을 지켰다.


P 상경은 “촛불집회 초반엔 현장에 나가도 큰 충돌이 없었고 시민들도 행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별로 힘들지 않았다”며 “그러나 처음 물대포를 쏘고 시민과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던 지난달 31일 이후로 시위 양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11시경 시위대와 전경이 대치하고 있는 최일선에 이 중대원들이 출동했다. 그러나 몰려드는 시위대 사이에 중대원은 포위되기 시작했다. 시위대 중 누군가가 밧줄을 꺼내 중대원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L 일경은 “당시 살기 위해 방패로 밀어내고 나가려 했지만 수백 명의 시위대가 30여 명의 중대원을 감싸고 쇠파이프와 망치로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은 L 일경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28일 밤 쇠파이프에 맞아 왼쪽 두개골이 함몰된 N 상경도 이 중대 소속이다. N 상경은 “쇠파이프는 물론 낫을 휘두르는 시위대도 있었다”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망치려고 하자 시위대가 달려들어서 또 때려 결국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28, 29일 시위에서 14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전·의경과 경찰 1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경버스 11대가 완파되는 등 총 35대의 버스가 피해를 봤고, 살수차 3대도 파손됐다. 경찰은 또 무전기 13대, 방패 31개 등 133점의 장비를 시위대에 빼앗겼다고 밝혔다.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