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 연구기관장들에도 사표 종용

기사입력 2008-05-02 21:46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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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연구원들 “직권남용” 반발

관련부처 장관 고발키로


정부가 경제·인문사회 분야 국책 연구기관장들에 이어 과학기술 분야 출연 연구기관장들한테도 일괄사표를 내도록 해, 연구자들이 드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는 관련 부처 장관들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2일 출연 연구기관들과 연구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와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에 들어 있는 출연 연구기관 26곳의 기관장들한테 일괄사표를 내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관장들이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유희열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기관장 모두 사표를 냈고 나도 냈다”며 “정부가 바뀌었으니 신임을 다시 받으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 연구자 2천여명이 참여한 연구자 단체인 ‘출연연구기관 연구발전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정권이 바뀌었다고 과학기술 기관장들한테 일괄사표를 요구한 것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기관장들의 명예는 물론이고 불철주야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연구원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사표 반려가 아니라, 사표 요구 자체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출연 연구기관 노조들이 참여한 공공연구노조도 “강제 사퇴는 공공 연구기관에 대한 부당한 길들이기이자 이후에 구조조정을 쉽게 하려는 사전 작업”이라며 “공공연구에 큰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오 정책국장은 “6~7일께 지식경제부 장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국무조정실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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