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50Li 가 옆을 질주하더군요. 미끈하게 스윽-

큰 체구와 무관하게 존내 빠른 것이 부럽기도 하고...

양아치 녀석인가 아니면 성공한 사짜(~사)인데 성격이 급하신가?

아뭏던 제법 칼질하며 엄청나게 쏘고 갑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하늘에 구름은 하얗고 풍성한 느낌을 주더이다.

푸른마음, 하얀마음...이란 동요도 있지요?

엊그제 같았던 어린 시절이 지금에 와서 뒤돌아보니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사람은 지나고 겪어보고 나서야 그 행복, 불행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건가

지금 내가 행복한 건지, 불행한 건지, 힘든 건지 알 순 없네요

 

월요일이라 엄청 나더군요. 큰 차, 작은 차, 트럭, 버스...

그리고 아침부터 담배물고 쌍욕해대는 아자씨, 강아지 태우고 전화걸며 주행하는 아줌마

원래가 도시의 월요일은 그런 모습이라 이젠 이력이 나기도 하련만

우리는 늘 쫓기듯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Toll비 내고 또 내고 신호 걸리고...

요즘 늘 추구하던대로 경제, 역사, 그래프 따위의

(보통 사람은 기겁을 하고 회피할, 나에겐 요즘 즐거운) 문제들을 생각하면서

산넘고 물건너 도심에 도착했습니다.

 

어라? 그 색깔, 그 휠, 그 넘버...750Li 네?

왠 일이셩? 그렇게 쏘고 날라가더니 나랑 2미터 밖에 차이가 안 나는게

큭큭,

 

구조적인 문제...그래 이런 것 일꺼야

지 아무리 노력하고 발광을 해도 받쳐주는 시스템이 개판이라면

무효란 거.

 

그래서 뭘 좀 할려는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간다는 거.

그게 아마 구조적인,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라는 거 아닌가

 

급기야 땀 뻘뻘 흘리던 벰베를 뒤로 하고 유유히 추월하는 나의 구닥다리 기아차

(저는 에쿠스와 기아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 성공과 실패란

조급히 한다고, 무조건 땀 뻘뻘 흘린다고 되는 것은 아닌가봐

스케이팅 선수들이 거리와 속도와 시간의 완급을 조절하듯이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