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이 게시판에서, 그리고 주위 친구나 친지에게 내가 말하길..."우리는 사회적으로 모두 동의하고 신뢰할만한 굳고 크고 튼튼한 기둥뿌리가 없다. 그래서 늘 불안한 요소로 모래처럼 쉽게 무너진다. 공들여 해 놓은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게 너무 간단하다. 따라서, 항상 신뢰할 수 있는 돈, 지위, ~벌~맥(학벌, 인맥, 학맥, 지역)을 더 따르고 추앙한다. 그 성향이 우리나라를 힘들게 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각종 거품, 각종 사고, 각종 범죄나 질병사망율, 정치권의 타협난망, 거짓과 눈속임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돈이나 지위... 이 세상 어떤 국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지만, 선진국은 정의라는 것, 보편적 상식이란 것, 그리고 비과학적인 광풍에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런 '인간과학적'인 것들이 돈이나 지위에 빠져 허우적대는 후진국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우리나라같이 후진 내지 중진국은 '인간과학적'인 큰 사회기둥보다는 누가 ~카더라, ~할 것 같다라는 '비과학-이미지적인' 것에 좌우된다. 이럴 수 밖에 없는 게 바로 중, 후진국 (대개 아시아국가들)이 가지는 삼분 경향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주도하는 특정 세력이 없이 팽팽하게 세부류의 인간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생활, 사회, 국가적으로 통합을 이루기 힘들다. 마치, 한 가정에 엄마 둘 아빠 하나, 혹은 엄마 하나 아빠 둘과 같은 어정쩡하고 불안한 3분구조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조화로운 이(二)의 국가는 1부 1모의 보편타당한 가정이다. 따라서 둘이서 서로 합의하고 실천하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삼분(三分)의 혼란국가들은 가장이 3인이므로 이중 2인이 무얼 합의해놔도 나머지 1인이 슬쩍슬쩍 룰을 깨면 그 룰이 결국에는 유야무야되고 다시 팽팽한 3인의 긴장상태로 원상복귀된다. 이번에는 다른 2인이 힘들게 합의하여 법을 만들어 놓으면 이쪽 1인이 엉뚱하게 그 법을 악용하거나 살짝살짝 피해가며 그 법을 깬다. 결국 다시 원상복귀다. 이렇게 다람쥐 챗바퀴돌듯이 늘상 그 모양 그 꼴로 사는게 삼분국가들의 특징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원들 싸움하고 데모하는 것, 사회적으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 국회 법안 날치기 통과, 민생법안 뒷전으로 당리당략으로 날새는 국회, 검찰, 경찰이 공익보다는 제 이익으로 뒷돈 챙기기,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관료주의 등등이 바로 그런 삼분의 원칙적 뿌리에서 출발한 악습들이다.

 

왜냐면, 사회적 기둥이 부평초같이 가볍고 때에 따라, 시류에 따라 흔들리기 때문에 모든 윤리, 법, 문화는 일시적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그런 법, 질서, 문화보다는 내 하나, 내 가족 하나에게 우선 이익이 되는 돈...쯩(=지위)...등이 훨씬 더 아쉽고 신뢰가는 것이다. 이것이 보편화되어 남이야(=공익, 사회) 어떻게 되든 말든 나 하나 안전하면 그만인 것이다. 사회윤리가 일시적으로 형성되었다손 그게 조만간 또 엎어지고 바뀔 게 뻔하니...누구도 '공감은 하되 실천은 하지 않는'...그런 어정쩡한 부평초 문화, 법, 질서로 여길 뿐이다. 누구나 이명박을 찍었으나 내심...잘되면 좋고 "안되도 나 하나 안전하면 된다"는...수동적 자기방어에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익이나 질서, 준법, 예방, 안전 등등에 힘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막말로 나나 내 가족 안 다치면 다른 사람 1,000명이 다쳐도 관심없는 것이 아시아 3분 국가들의 특징이다(중국인들의 무관심을 보라). 그게 바로 사회적 합의와 신뢰의 기둥뿌리 내지 튼튼한 사회윤리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우리는...유럽이나 미주대륙의 사람들처럼...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이를 신뢰하며, 그 기둥에 준거하여 생각하고 살아나갈...그런 큰 뿌리를 박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