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우파/좌파, 개혁/보수하면서, 그리고 이재오등이 한나라당을 꼴통으로 몰고가면서, 그리고 국회는 비생산적인 싸움박질만 하면서... 어느새 자라나는 아이들이 밑에 기사와 같은 짓을 하고 있다. 대낮에,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서.

 

정치인들, 교육자들, 부모들, 어른들은 모두 각성하고 아이들이 본 받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이 아이들이 지금은 자기네들 끼리 저러고 있지만, 나중에 커서 당신과 나의 뒷통수를 후려 칠 것이다.

 

폭력, 어거지, 거짓말, 사기가 용인되고 심지어 미화되는 모든 잡스런 문화를 버려야 한다. 그건 원래 우리 것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홍콩 느와르부터 시작해서 LA 마피아 영화나 한국 조폭영화들이 흥행을 위주로 판을 치면서 아이들이 그 흉내를 낸다. 본류(本流)가 약하고 사회적 신뢰의 깊은 뿌리가 자리잡질 못해서 사회 윤리가 그저 부평초처럼 떠 다닐 때, 우리 동생, 자식, 아이들은 저렇게 엉뚱하게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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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중학생 60여명 `영화처럼' 대낮 패싸움
경찰, 폭력서클 연루 수사…“눈두덩 찢어지고 피투성이”

 

서울 강남지역 중학생 수십 명이 대낮에 아파트단지 한복판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4∼5시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 아파트 단지 내 슈퍼마켓 앞에서 A중학교 학생과 B중학교 학생 수십 명이 패싸움을 벌였다.

 

한 학생은 눈두덩이 찢어지고 다른 학생은 손과 발로 심하게 폭행을 당해 양쪽 귀에서 피를 흘리는 등 일부 학생들이 크게 다쳤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하자 학생들은 대부분 달아났으며 5명만 연행됐다.

 

당시 싸움을 목격한 한 주민은 “무리 한가운데 있던 학생들 사이에 주먹이 오가더니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며 “60여명 정도가 현장에 있었는데 심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 한 명을 붙잡아 뒀다 경찰에 넘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은 학생 외에도 달아났던 학생들을 최근 차례로 소환해 폭력가담 경위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싸움에 가담한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경찰서에서 집단 계도교육을 실시했다.

 

또 당시 패싸움이 인근 노래방에서 두 학교 학생들 사이에 벌어진 시비에서 비롯됐다는 진술을 확보해 교내 폭력서클이 싸움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쪽 학생들이 서로 합의를 봤고 처벌도 원치 않고 있지만 교내 폭력서클이 패싸움에 관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중학교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싸움에 가담한 학생들에게 사회봉사활동 등 징계를 내렸고, B중학교도 내달 1일 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