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타이어입니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쉐린(프랑스명 미슐랭)은 지난 2월21일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초고성능 타이어인

‘파일롯 슈퍼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이같이 자랑했다.

타이어에 발이 달렸을리 만무하다. '타이어가 빠르다'는 다소 생경한 표현은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는 의미다.

세계 최고의 타이어라는 자부심은 3가지 기술이 접목되면서 가능했다. 우선 고속주행과 안전을 위해 트와론이란 소재를

선택했다. 트와론은 일본의 섬유그룹 테이진이 개발한 특수섬유다. 강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재를 이용하면 고속 주행 시 타이어의 밑바닥 중심부가 더욱 단단해지는 효과가 있다. 고속주행 시 이곳이 단단해

지면 원심력에 의해 발생하는 타이어 중심부의 돌출현상을 막아주게 된다. 접지면이 전체면에 고루 분산돼 안전성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두번째 선택은 듀얼 컴파운드 트레드의 적용이다. 타이어 바깥쪽과 안쪽에 서로 다른 고무 혼합물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바깥쪽은 카본블랙(천연가스나 타르를 불완전 연소시켰을 때 생기는 그을음으로 만든 탄소 가루의 일종)이 강화된 탄성

중합체(합성고무)를 사용해 코너링 때 내구성을 개선시켰고, 안쪽은 그립력이 높은 탄성중합체를 사용해 젖은 노면은

물론 불규칙한 노면에서 제동력을 높였다.

가변접지패치 2.0도 파일롯 슈퍼 스포츠에 들어가는 혁신기술이다. 일반적으로 타이어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적정온도가

유지돼야 하지만 고속 주행시 발생하는 지면마찰력 등으로 인해 온도상승이 불가피하다. 가변접지패치 2.0 기술은 저속에서

온도가 빨리 상승하고 고속에서는 과잉을 발생되는 열을 막는 기능이다. 특히 고속으로 코너링을 할 때 힘을 분산해 접지면

을 높이는 기능도 담당한다.

파일롯 슈퍼 스포츠가 장착되는 주요 차종은 최고급 스포츠카다. 포르쉐 카레라 GT를 비롯해 BMW M3, 스바루 WRX STi,

포르쉐 997, 페라리 458 등 명성이 자자한 차들이 대상이다.

지난해 7월 시속 431km를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운 부가티 베이런을 비롯해 쉘비 수퍼카, 쾨닉세그 CCX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도 모두 미쉐린타이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Z마켓이라 일컫는 초고성능 타이어시장은 전체의 4~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쉐린코리아가 이 시장을 공략

하는 이유는 ‘선점효과’ 때문이다. 최고의 품질을 가진 기업이 결국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시장도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다.

미쉐린코리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를 비롯 많은 회사가 초고성능 타이어시장을 커뮤니케이션 툴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미쉐린의 마켓쉐어는 7%지만 올해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미쉐린코리아는 튀브 주트(유럽연합 공식 타이어품질 인증기관)를 통해 브리지스톤 등 6개사의 제품(자사 포함)과

비교 테스트한 결과 스피드는 물론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 등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영호 기자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