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체구에 구릿빛 피부. 골프선수 최경주가 연상되는 강인한 인상의 이 남자. 정작 별명은 '탱크'가 아닌

 '마담'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최우수영업소에 수여하는 '그랜드마스터'를 5년 연속 차지한 이정훈 GM대우

 오륜영업소 대표의 이야기다.

 

지난해 '마담'이 판 차량은 모두 1000대. 이 기간에 GM대우의 내수판매가 12만5730대고 국내 300여개 영업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륜영업소는 영업소 평균치의 2배 이상 판 셈이다. 이는 5년 연속 꾸준히 이어온 성과다.

 

그렇다고 영업소 규모가 큰 것도 아니다. 지난 27일 찾은 오륜영업소는 전시된 4종의 차량이 차지한 공간을 빼면

그냥 서 있기도 비좁았다.

 

비결이 궁금했다. 이 대표는 "직원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한다"며 "영업소 직원이 21명인데 매일 1명씩 돌아가며

 술을 마시고 고민을 나눈다"고 말했다. '마담'이라는 별명도 직원들 술시중을 잘해줘 붙었다는 설명이다.

 

'마담'은 소통을 위해 매주 직원들과 축구도 한다. 이 대표는 "지역 내 잔디구장을 임대해 매주 1차례 직원들과

야간경기를 한다"며 "서로 땀을 흘리며 스킨십을 하면 눈빛만 봐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상대는 송파구 내 대형법인이다. 잠재고객들을 상대로 '스포츠 마케팅'도 동시에 펼치는 셈이다.

 

'축구하는 마담'은 이 대표가 카세일즈 경력 17년간 지속적으로 다음어온 마케팅 노하우다. 올해는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모친과 장모님이 작고하셨고 올 초에는 그동안 몸담아온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며 "개인적으로나 회사 차원에서나 2011년은 변화의 한 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매장을 직접 찾아 구매를 하는 '워킹고객'을 늘려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5000가구

이상이 밀집된 지역 아파트단지 승강기에 LCD광고 모니터를 설치하고 대형 유통단지에 광고물을 뿌릴 예정이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시도다.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면대면 스킨십을 넘어 고객들이 영업소로 찾아오게끔

 하는 공격적 마케팅의 모색이 올 한해 이 대표의 '히든카드'다.

 

"언제 소주 한잔 하시죠." 두툼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며 이 대표가 던진 말이다. 올해 오륜영업소의 판매목표는

1300대. 기자도 '축구하는 마담'의 올 한해 판매리스트에 올라간 것 같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