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작년 내수 판매량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38만8398대, RV차량 9만386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각각 11.5%P, 22.1%P 감소했다.

 

작년 현대차는 승용차와 RV 총 48만2261대를 팔아 국산 5개사 전체 판매량(121만7663대) 대비 시장 점유율

 39.6%를 달성했다. 이는 점유율 46.6%를 기록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2009년에는 전체 판매량

 117만4733대 가운데 현대차의 승용 및 RV 판매량은 54만7967대였다. 

 

현대차 내수 실적이 줄어든 사이 기아차를 비롯한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차 등 나머지 4개사는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기아차는 작년 승용차 판매 총 28만9646대로 전년(23만9730대) 대비 17.2%P, RV 판매는 총 14만5235대로

작년(12만6803대)보다 12.6%P 각각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9년 상용차를 제외한 판매 격차가 18만1434대로 벌어졌으나 작년에는 4만7380대로

크게 줄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RV 판매는 기아차가 오히려 현대차를 제압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 쏘렌토R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를 5만1372대 차로 따돌렸다. 

 

이외에 르노삼성은 지난해 승용 및 RV 합산 총 15만5596대로 전년 대비 14.1%P 늘었으며, GM대우는

11만2466대로 7.1%P, 쌍용차는 3만2459대로 31.6%P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판매가 줄어든 요인과 관련, 기아차 대비 신차 효과가 적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 기아차 판매 상승은 신차 효과를 본 것"이라며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출시일이 올해로

연기되는 등 신차 효과가 다소 적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