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 가동해 발빠른 대응…제설대책 정비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28일 새벽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중부지방에 최대 10㎝ 안팎의 폭설이 내렸지만

서울지역에서는 제설대책이 발 빠르게 가동되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은 모면했다.

이날 서울의 출근길은 밤새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마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일부 도로에서 쌓인 눈이 얼어붙

어 교통혼잡이 빚어졌지만 강설량을 감안하면 예년처럼 '대혼잡'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작년에는 적설량 2~3㎝의 적은 눈에도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직장인과 학생의 지각이 속

출하는 사태가 빚어졌지만 이날 서울에서는 9.7㎝의 폭설에도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감사원길, 개운산길의 차량 운행이 밤새 통제됐으나 오전 7시 이전에 모두 통행이 재개되

는 등 출근시간대 교통 통제 구간도 없었다.

여기에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눈이 내리기 전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한몫을 했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6시부터 1단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제설대책본부 직원의 4분의 1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버스전용차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제설 작업을 준비하고 지하철 16편성도 비상대기시켰다.

오세훈 시장도 밤새 현장을 누비며 제설작업을 지휘하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1시 서울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표되기 전인 0시15분께는 2단계 비상근무체제를 발령하고 공무원 5천

354명과 차량 916대를 동원해 제설제 3천895t을 주요 도로와 언덕길 등에 살포했다.

오전 4시30분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서 오전 5시40분부터는 출근길 시민 통행을 돕고자 시와 자치구의 전 직원을

 동원해 보도와 이면도로에서 눈을 치우는 작업도 했다.

서울시는 아울러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의 혼잡을 줄이고자 지하철은 오전 7시부터 28회

 증편하고 버스는 오전 4시부터 480대를 증차 운행했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1월 기습 폭설로 벌어진 최악의 교통대란을 계기로 제설대책도 전면 재정비했다.

시와 자치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3단계 근무체제를 발령하는 기준이 되는 예상 적설량을 10㎝로 줄였다.

이전에는 예상 적설량이 20㎝ 이상이 돼 대설경보가 내려져야 근무 수준을 3단계로 올렸다.

서울시는 또 인천과 강화, 문산, 옹진, 화성 등에 설치한 강설화상전송시스템을 통해 강설 징후를 미리 포착해 직원

들이 대설에 준비하는 '사전비상발령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눈이 올 때 상습적으로 교통이 막히는 북악산길과 삼청동길 등 시내 도로 4곳에도 CCTV를 통해 적설 상황과 교통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우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날 시내 이면도로 곳곳에서는 공무원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해 보행자와 차량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네 골목길과 아파트단지 도로 등도 일부 주민이 직접 눈 치우기에 나섰지만 제설장비나 인력에 비해 쌓인 눈이

너무 많아 출근길 시민이 차량 운행이나 통행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겨울 교통대란 이후 비상근무체제를 정비하고 제설장비를 확충했다"며 "낮에 추가로 눈이

내릴 수 있어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