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약진한 한 해다. 사상 최초로 국내 자동차 생산 420만대를

돌파했고 24년 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수입차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1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가 뽑은 올해의 10대 자동차분야 뉴스를 정리했다.

 

1 쏘나타 등 한국차의 대약진

 

올 한 해 자동차 업계가 거둔 최고의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주요 시장 평가기관이

한국 차에 잇따라 높은 점수를 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다. 이 차는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행하는 컨슈머리포트지 자동차특집호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또 미국 브랜드키즈사가 실시한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2 F1 그랑프리 첫 한국 개최

 

국제자동차연맹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스포츠 행사인 F1 그랑프리가 지난 10월 전남 영암에서 개최됐다.

화려한 볼거리와 17만여명의 관람객,국내 첫 국제 수준의 서킷 개장 등으로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행사 준비 부족으로 많은 관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점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3 기아차 K시리즈 거센 바람

 

올해 내수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업체는 기아자동차다. 올 11월까지 지난해보다 20% 많은 43만9296대를

판매했다. 올해 기아차에서 효자 노릇을 한 차량은 중형 세단 K5와 준대형 세단 K7이다. 업계에서는 K5와 K7 출시로

 기아차가 대량 판매 모델을 뜻하는 '볼룸카' 라인업을 확실히 갖게 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주목 받는

차종은 K5다. K5는 지난 6~8월 석 달간 판매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쏘나타를 뛰어넘었다.

 

4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가속화

 

현대차는 올해도 해외 생산기지를 계속 늘렸다.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200만㎡ 부지에 6번째

글로벌 생산기지를 준공했다. 현대차는 새 공장이 러시아는 물론 독립국가연합(CIS)과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다. 연말엔 베이징 3공장 기공식을 가졌고

내년 초엔 브라질공장 건설에 나선다.

 

5 24년 만의 임단협 무분규 타결

 

자동차 업계는 24년 만에 처음으로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노사 상생의 싹을 틔웠다. 지난 7월1일부터 근로시간면제

(타임오프)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노사 선진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업계에서는 한국

자동차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노사 불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돼 국내 업체들의 대외 신인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 쌍용차,인도 마힌드라에 매각

 

2009년 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월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인수 · 합병(M&A)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자금력과 거대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경영 주체가 생긴 만큼 향후 경영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내년 초 코란도C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권토중래를 노릴 예정이다.

 

7 수입차 판매 9만대로 급성장

 

수입차의 국내 판매 대수가 올해 처음으로 1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총 8만2268대로 나타났다. 12월 판매치를 합하면 9만대 선에 달할 전망이다.

올 들어 주요 메이커들의 신차 투입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8 한 · 미 FTA 최종 타결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도 자동차 업계의 빅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선 FTA 타결로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협정문을 고치는 과정에서 관세 철폐 시기가 뒤로 늦춰진

것과 관련해선 "아쉬운 대목이지만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 자동차 수출 28% 증가

 

올해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27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과 신흥 시장의 경기가

회복된데다 일본 업체들이 엔고로 주춤하면서 생긴 일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현지생산이 대폭 늘어난 과정에서

이룩한 실적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출 자동차의 부가가치도 높아졌다. 자동차 한 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해 1만690달러보다 11.7% 상승한 1만2000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10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 강화

 

정부의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에 맞춰 자동차 업계도 협력업체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업체별로 동반성장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인적자원의 육성 △저탄소 녹색경영 지원 △협력업체의 해외진출 지원

 △우수업체 포상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2~3차 협력업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