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국제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천연고무 주요 생산지인 태국이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고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어

서다.

 

이 영향으로 당초 연말까지 국내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던 국내 타이어업체 일부가 최근 타이어 가격을 올렸으

며 나머지 업체들도 내년 초 인상을 검토 중이다.

 

 

 

◆국제 천연고무 값 30년 만에 최고

  
 
 



 
도쿄상품거래소(TOCOM)에서 천연고무(내년 5월물)는 20일 ㎏당 408.8엔으로 전날보다 2.5% 올랐다. 30년 새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1.1% 올랐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51.2% 뛰었다.

 

천연고무 강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전 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태국이 홍수 피해를 입어 고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많은 비로 나무가 쓰러지고 수액 추출작업이 늦어지면서 동남아 지역의 천연고무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고무생산국협회(ANRPC)도 태국의 자연재해로 올해 전 세계 4분기 고무 생산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부타디엔 강세에 합성고무 값도 올라

 

합성고무 가격도 강세다. 지난 7월 중국시장에서 t당 1940달러까지 하락했던 합성고무 가격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 셋째주 평균 28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경기가 호조세를 띠면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자 합성고무의 주요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강세를 보이

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저점(t당 1669달러)을 찍은 부타디엔 가격(한국 현물)은 이후 상승

세를 타면서 지난 17일 2020달러까지 올랐다.

 

김 연구원은 "대표적인 부타디엔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나프타크래커를 신증설하면서 6월 수출국이 됐지만 계속되는

중국 내 자동차 수요 증가로 9월엔 다시 수입국이 됐다"며 부타디엔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타이어 가격도 인상 추진

 

고무 가격이 크게 오르자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서둘러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연내 수출가격만 올릴 방침이었던

한국타이어는 최근 내수 가격을 3~5% 올렸다.

 

금호타이어는 내달 1일부터 제품별로 5~7% 인상하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는 내달 1일부터 미국 현지 가격을 5~8%

올리기로 했으며 국내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지난 2~4월 내수가격을 5~7% 올렸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미국 현지

 가격을 네 번에 걸쳐 3~5% 인상하고 금호와 넥센타이어는 두 번에 걸쳐 4~9% 올렸지만 하반기 내수가격은 동결할

 방침이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