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40%↑, 이산화탄소 20%↓..연료 1ℓ로 약 5㎞ 주행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디젤하이브리드 버스가 일반에 처음 선보였다.

 

대한석유협회(회장 오강현)는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맞춰 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디젤하이브리드 버스를 공개했다.

 

승용차는 이미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동력원으로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용화됐지만 승객 수십

명을 태우고 운행할 수 있는 버스가 생산된 것은 처음이다.

 

정유업계와 한국기계연구원, 대우버스가 함께 개발한 이 버스는 기존 디젤 엔진보다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클린디젤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했다.

 

클린디젤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하는 병렬식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고 출발시와 저속 운행시엔 전기 모터가

작동하고 큰 출력이 필요하거나 고속 주행시엔 클린디젤 엔진을 쓴다.

 

전기 모터를 작동하는 2차 전지는 감속할 때와 내리막길 운행시 자체 충전된다.

 

크기는 일반 시내 버스와 같지만 전기 모터가 출력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디젤엔진의 배기량이 기존

디젤 버스보다 3ℓ 정도 작은 8ℓ 수준이다.

 

가격은 CNG버스보다 1억원 정도 비싼 2억5천만원 정도라고 석유협회는 밝혔다.

 

전기 모터와 2차 전지를 묶은 구동장치는 미국 이튼사에서 공급받았으나 2차 전지는 일본산에서 LG화학 제품

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에선 현재 디젤하이브리드 버스를 대량으로 도입해 운행 중이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디젤하이브리드버스의 연비는 현재 서울 시내버스의 주축인 CNG 버스와 비교해 40% 정도,

디젤 버스보다는 25∼30% 향상돼 ℓ당 5㎞ 가까이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CNG버스 대비 20% 줄었다.

 

대우버스는 디젤하이브리드 버스를 올해 말까지 4대, 내년 5월까지 4대를 더 생산할 계획이다.

 

이들 버스는 내년 1월 말부터 부산, 대구, 대전, 인천에서 시험 운행하고 과천과 여수시에서도 공급될 예정이다.

석유협회 오강현 회장은 "시험운행을 통해 디젤 하이브리드버스의 친환경성, 효율성, 경제성이 검증돼 온실가스

규제에 효율적 대응수단인 '클린디젤'에 정책적 관심이 쏠리고 관련업계의 미래 전략수립 과정에서 새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개행사에 이어 열린 '석유산업의 발전방향과 그린카 전략'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움에서 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는 "환경성과 경제성, 시장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클린디젤과 클린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친환경차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