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 ] 얼마 전 GM과 산업은행이 GM대우의 독자 생존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

하였다. 이 체결에는 GM대우가 개발한 차종에 대한 특허의 무상사용권, 우선주 상환 보장 등 그 동안

 우려되어왔던 주요 항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동안 GM은 각종 문제에 대하여 의구심을 자아내어 왔다. GM대우가 주요 역할을 하여 개발한 차종

의 모든 특허가 모두 GM의 소유이고 생산한 차종의 93% 정도를 GM 시보레 마케팅망을 이용하여 해외

로 수출되어 머리와 손발이 없는 “샴 쌍둥이”로 비유되기도 하였다.

다시 말하면 혹시나 GM에 문제라도 발생하면 바로 고사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항상 GM대우의 미래

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왔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작년의 3조원에 이르는 GM대우의 파생 상품에 대

한 손실은 물론이고 대우자판과의 결별, 한국인 대표의 교체, 브랜드 교체 등 다양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

어 왔고 GM대우가 개발한 차종에 대한 미국 본토의 생산이 결정되면서 국내 생산 물량의 감소 걱정과

함께 주변 상하이GM의 활성화 등 각종 걱정거리가 누적되면서 GM대우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가중치가

 점차 높아가는 형상이었다.

특히 GM에서 특허 사용권 등 부정적인 시각이 표출되면서 산업은행과의 사이가 좋지 않은 현상이 두드러

지게 나타나기 시작하여 GM대우의 미래에 불확실성은 우려를 넘어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분명한 것은 이번 합의서는 GM과 GM대우의 상생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중요한 진보라는 것

이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 중 현대와 기아를 빼놓고 해외 기업이 소유권을 보유한 르노삼성이나 GM대우

및 쌍용차는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세계 경제가 어려워

지기라도 하면 당장 본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그 여부에 따라 국내 3사에 영향을 주다보니 더욱 가슴 졸

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GM대우는 GM에 있어서 핵심 역량을 가진 자회사라는 것이다. 아마도 전 세계 공장 중 현재와 같이 고연

비, 친환경, 소형화라는 3대 요소에 가장 걸맞는 회사가 바로 GM대우이기 때문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젠트라X 등의 3형제가 GM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 만큼 완성도가 높고 세계 수준급의 품질을 갖춘 차종이라는 것이고 이를 보유한 GM대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첫 단추를 시원하게 맨 만큼 몇 가지 측면에서 더욱 노력하

여야 할 것이다.

우선 더욱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이다. 전 세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을 만큼 친환경차 개발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클린디젤차나 하이브리드차 그리고 전기차는 생존에 직결되는 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환경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고 이산화탄소 문제는 이제 남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

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걸 맞는 차종 개발은 필수요소인 만큼 GM대우에서 얼마나 역할을 분담하여 GM의

역할을 대신할 것인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즉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개발의 역할을 얼마나 확보

하고 생산을 담당할 것인지도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역할 확보가 생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둘째로 GM대우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합의서는 GM대우가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노사

분규나 생산성이나 제품개발 등에 소홀하게 되면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로 GM분사와의 연관관계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화이다. 물론 GM본사에서 다수의 임원이 파견되어

근무를 하고 있으나 친한파를 더욱 활성화하여 우리의 문화를 알려주고 상생관계를 더욱 높일 요소를 만들어

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의 중요성과 우리 공장의 핵심 역량을 알려주고 존재에 대한 의미를 더욱 가중시켜야 한다는 것이

다. 넷째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우리 시장의 존재를 인식시켜야 한다. GM대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7% 수준이다. 10% 이상을 넘어 약 15% 수준까지는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약 15만대 수준이상은 만들

어 국내 시장에 판매하여야 국내외의 조화가 가능하게 되고 국내 공장의 존재의미 부여가 쉬워진다. 브랜드

 이미지를 늘리고 중고차 가격 등 내구품질 지수를 높여 타 브랜드와의 경쟁관계를 유발시켜야 한다. 아마도

 곧 국내 브랜드에 대한 시보레 브랜드 교체 런칭을 준비 중인데 수입차의 선호도롤 고려하여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GM대우의 미래는 지금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이번 기본 합의서 체결에 대한 첫 단추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세계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GM

대우, 파이팅 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 < autoculture@hanmail.net >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