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기 전에 시승을 해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따로 고객 시승을 마련하는 등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지금 차를 사지 않아도 새로 구입할 때를 대비해

 경쟁 차종을 미리 타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이 늘어난 데는 소비자 성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디자인, 메이커만 보고 구입하던 예전과 비교해

 성능, 승차감을 중요한 구매 요소로 삼기 때문이다. 이런 품질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에는 한

계가 있어 직접 타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

 

 인터넷의 발달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에 개설된 각 자동차 동호회에서는 회원들끼리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특히 시승 관련 정보들을 많이 공유함에 따라 자연스레 시승 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

게 됐다는 것. 이에 따라 지금 당장 구입의사가 없는 이들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시승행사에 참가하곤 한다.

 

 최근 국산 준중형차를 구매한 서울 거주 최재일(30) 씨는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 전에 사게 될 차를 꼼꼼히

몰아봤다"며 "차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중에 혹시 모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직접 차를 타 봐야 직

성이 풀리는 소비자들이 주변에도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이 처럼 시승을 원하고 이에 따른 구입 효과가 커지자 자동차 회사들도 다양한 시승행사를 준비, 고객 잡기에

 나섰다. 현재 '타보고 말하자'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닛산은 슬로건다운 각종 시승행사를 마련

하고 있으며,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도 신형 M의 시승 이벤트를 지난달까지 진행했다.

 

 GM대우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900커플에 '알페온 웨딩 에스코트' 행사를 실시한다. 내년 1월 말까지 홈페이지

에서 신청을 받아 다음달 11일부터 내년 2월 중순까지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웨딩카를 제공한다. 차를 직접 타

보게 해서 미래의 고객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크라이슬러는 전국 18개 전시장에서 300C의 특별 시승 행사인 '시크릿 프로포즈'를 시행한다. G20 의전차로

선정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300C의 우수함을 고객들이 몸소 느끼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다양한

경품행사도 갖는다.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정유회사도 이런 시승행사에 발벗고 나섰다. 엔크린닷컴은 우수회원들을 대상으로 프리

미엄 시승회를 열어 볼보, 닛산, 인피니티 등을 직접 체험케 했고, 지금은 BMW의 시승회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다른 제품과 다르게 직접 운전해 봐야 성능을 알 수 있는 만큼 웬만하면 여러 차종을

 체험해보는 것이 구입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들이 각 업체의 시승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직접 참여한

다면 자동차 지식도 늘고 차를 산 뒤 후회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