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에서 미국차에 대해 연비 및 배출가스

기준 적용을 19% 완화키로 한 것과 관련,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도 똑같이 이를 적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연비 및 배출가스 합의내용에

 대해 "미국 수입차에 대해 19% 에누리를 주겠다고 했다"면서 "그걸 EU가 똑같이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데,

사실은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하고 따로 협정(협상)을 해야 되는데 이건 사실 FTA와는 관계없다"면서 "미국하고도 FTA와

무관하게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미국 일각에서 향후 쇠고기 문제가 별도로 논의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이번 합의에서 빠졌다는 것에 대한 반발로 정치권에서 얘기하니까 행정부에서 국내대응용으로 (언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부로서는 더 이상 얘기가 될 여지가 없고, 얘기가 되면 (미국에게) 절대 좋지 않을 것,

소탐대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미국내에서 생산된 일본 자동차가 대거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일본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 굉장히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원래 미국 브랜드차가 이 협정

에서 기대하는 손실이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는 (미국측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이번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이 많이 양보했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있었던

미국에서의 도요타 자동차 리콜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한미 관계에서 적정한 우호관계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반적인 인식이 강화되는 게 관세를 몇 년 더 내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그런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