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박봉균 기자 ] 한일 양국이 5일 진통을 겪던 자동차 부문 FTA 추가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국내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반격이 어느정도 거세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에 양보한 쟁점은 4년간 한국 관세가 8%에서 4%로 인하되는 것.

1998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59.1%로 1위를 차지했던 미국 차량은 현재 점유율이 0.5%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일 일본차 대비 품질 연비 등 경쟁력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관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디자인과 내구성, 인테리어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 메이커들이 선전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국과 미국 비준을 완료하고 2012년 1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이 같은 상황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FTA 발효 시점부터 미국산 수입차의 소비자가격은 지금보다 3.6%가량 내린다. 또 국내 자동차세제도 여기에 맞춰 개편돼 2000㏄ 이상 차량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10%)와 자동차세(㏄당 220원)도 3년에 걸쳐 2000㏄ 미만 차량 수준(5% 및 ㏄당 200원)으로 낮춰진다. 모델별로 차값이 최대 500만원 안팎 인하되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미국산 브랜드의 차값 경쟁력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신형을 내면서도 차값을 수백만원까지 낮춰 판매효과를 보고있다.

크라이슬러는 내년에 전체 모델의 75%를 물갈이 하며 국내 시장 진출이후 최대 공세를 계획중이다.

포드코리아와 GM코리아도 내년에 3개 신 차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차의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재속에 장벽도 없지 않다. 연비 효율이 떨어지는 대형차 위주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미국 메이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EU FTA가 당장 내년 7월 도입돼 유럽차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돼, 이들 차량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상쇄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란 것도 미국차에는 신경쓰이는 부문이다.

기대가 큰 만큼 고민거리도 적지 않은 미국차 업계의 현주소다.

어쨌든 한미 FTA 발효후 5년뒤 선택의 폭이 넓어진 한국 소비자들이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데 이견은 없는 듯하다.


 

 

 

 

 

 

박봉균 기자 < ptech@dailycar.co.kr >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