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최대 라이벌 벤츠와 BMW의 주력 차종인 E300과 528의 경쟁구도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11월 단일 차종 판매에서 BMW 528이 742대를 기록, 벤츠

E300(710대)을 다소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E300이 5,663대로 4,793대인 BMW를

누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차 모두 양사의 주력 차종이라는 이유로 매년 판매 경쟁을 벌여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E클래스가 본격 판매 궤도에 오르고 5시리즈의 신형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출시해 더욱 격렬한 경쟁이 예고돼왔다.

 

4월까지는 E300의 완벽한 승리였다. 1월 659대를 판매하며 E300은 베스트셀링카에 올랐고, 528은 353대에

그쳤다. 2월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E300는 556대가 팔려나갔지만 528은 349대로 만족해야만 했다. 3월과 4월에는

BMW가 구형 5시리즈를 더이상 수입하지 않아 528의 성적은 각각 111대, 67대로 떨어졌다. E300도 3월 348대,

4월 256대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528의 반격은 5월부터 시작됐다. 신형 출시 첫 달 무려 713대가 새로 등록됐다. 475대에 그친 E300과 벌인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6월에도 528(690대)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596대를 판매한 E300에 100대쯤 앞섰다.

7월 신규 등록에서는 E300 628대, 528은 333대를 기록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528은 8월 다시 833대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578대를 판매한 E300을 가볍게 눌렀고, 9월과 10월에는 E300이 각각 471대(528 356대),

386대(528 256대)를 팔아 라이벌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다시 승리를 차지했다. 11월에는 두 차 모두 월

700대 이상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528(742대)이 E300(710대)을 32대 차이로 따돌리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이런 경쟁 구도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치열하게 이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12월에는

연식 변경 등으로 각종 프로모션이 실시되기 때문에 판매 성수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두 차의 판매나 경쟁도

매우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는 누적 판매대수 등에서 신형을 먼저 출시한 E300의 성적이

 앞서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528의 성적이 더 좋아 내년 경쟁은 더욱 가열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 차가 11월까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커서 E300은 38.6%, 528은 31.1%을 기록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벤츠와 BMW는 올해 11월까지 각각 1만4,678대, 1만5,432대를 신규 등록, 2008년 혼다가 열었던

'수입차 1만 대 판매' 시대를 다시 열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