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카레이서 이진욱(27, 무지개) 씨는 서킷에서 누린 경험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던 서킷을 접하고 나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됐다는 것. 그는 "서킷의 문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안전하게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욱 씨의 경주 모습



 지난 11월1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2010 스피드페스티벌 2전이 펼쳐졌다. 이 경기

에서 포르테 쿱 클래스에 출전해 10위를 기록한 이진욱 씨를 만났다. IT회사에 근무하는 PM(프로덕트 매

니저)이면서 자동차 마니아인 그는 카레이싱에 홀딱 반한 모습이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카레이싱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실제로 참여한 건 올해부터다. 이전엔 공식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스피드를 즐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철없던 시절이었다."



 -서킷에서 달리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좋다. 원하는 만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는 최대한 안

전운전하고 있다. 이제는 오히려 일반 도로에서 운전하는 게 겁이 난다."



 -아마추어여서 카레이싱을 즐기기엔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나?

 "따지고 보면 산길에서 와인딩을 즐기는 시간이나 비용이 서킷에서 달리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고

 와인딩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서킷은 안전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비용과 시간을 따져 볼 때 서킷의 장점이 더 많다."



 -왜 진작 서킷에서 달리지 않았나?

 "서킷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돈도 많이 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적게 들었다. 큰 

사고도 없을 뿐더러 사고가 나더라도 처리 비용이 적게 든다. 과거엔 학생이라 서킷이 막연히 비싸다고 생각

했다.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는 게 결론이다. 그러나 단순히 참가에 뜻을 두지 않고 선두로 나서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기름값, 타이어, 오일, 차 세팅 등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여야 하는 건 사실이다."



이진욱 씨

 

 

-참가하는 대회는 같은 차종끼리 맞붙는 원메이크 레이스인데?

 "같은 차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포지션과 상관없이 재미가 있다. 또한 경주 시간 내내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누구에게 도움 많이 받았나?

 "특정인에게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GM대우 레이싱 팀의 이재우 감독이다.

 2004년 드라이빙스쿨에서 처음 만났다. 꼼꼼하게 많은 걸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에 입문하게끔 

해준 건 KMSA다. 예전엔 차 튜닝 때문에 차가 빨라진다고 생각했지만 KMSA에서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최근엔 KTdom 박시현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세창 감독님도 경주장에서 마주칠 때 한 마디

씩 해 주시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대회에 먼저 참가한 선배들이 많은 도움 준다."



 -소속 팀이 있나?

 "무지개(MUZIDOG)다. 원 메이크 경주라 튀는 게 좋다. 팀 이름 귀엽지 않나. 특징이 있어 기억에 남아 좋다. 

천연 제품 파는 쇼핑몰인데 최대 스폰서다."



 -어떤 차가 좋나?

 "어떤 스타일이 좋다기보다는 목적에 맞는 차라면 다 좋다. 그래서 사고 싶은 차가 많다. 차 여러 대를 거느리고

 지하주차장에서는 정비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단계적으로 실력이 향상되면 좋겠다. 꾸준한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는 많

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