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올해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에서

페라리팀이 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을 놓고 이탈리아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피아트 자동차의 페라리 생산 부문을 맡고 있는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체몰로

 사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열린 2010시즌 F1 최종 19

라운드 경주에서 선두로 출발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작전상 실수로 제바스티안 페텔

(독일.레드불)에 우승컵을 넘겨주고 7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로베르토 칼데롤리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몬테체몰로 페라리 사장의 사임을 촉구했고, 이에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몬테체몰로를 변호하는 성명을 발표

하기에 이르렀다.

피아트는 페라리의 주식 85%를 보유하고 있다.

마르치오네 피아트 CEO는 성명에서 "아부다비 경주의 결과는 우리 모두가 원치 않았던 것은

 틀림없지만,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우승이라는 목표에 근접하게 만든

페라리팀의 남녀 팀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치오네 CEO는 "마지막 경주에서 몇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사장으로부

터 일선 기술자에 이르기까지 페라리 직원 모두가 큰 일을 해냈다고 확신한다"며 "정계에서 나

오는 비아냥거리는 발언들은 생각이 짧거나 나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몬테체몰로 사장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항하는 새로운 연정을 이끌려는 정치적 야

심을 갖고 있다는 관측에 따라 현 집권세력에서 흠집내기에 나섰다는 것이 마르치오네 CEO의

 해석이다.

몬테체몰로 사장은 베를루스코니의 동맹세력인 북부연맹 소속 칼데롤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런 식의 정치적 발언은 페라리 직원들의 헌신과 능력에 아무런 흠집도 내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오반니 페트루치 이탈리아 올림픽위원장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스포츠에서 2위로 경기를 끝내는 일은 종종 있다"며 "우리는 페라리팀이 이뤄낸 일과 앞

으로 계속 해나갈 일에 감사해야 하며, 우승한 레드불팀과 페텔에게는 축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페라리팀의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감독은 페텔 대신 레드불팀의 다른 선수인 마크 웨버를

견제하는 데 집중하느라 작전상 착오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세 번째 F1 그랑프리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쳐버린 알론소도 이날 페라리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경기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며 "결승점이 다가오는 것이 고통스러웠다"면

서도 페라리를 사랑하며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