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앞서 트럭.버스 수㎞ 장사진..도로 '마비'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중국의 경유대란이 북서부 지역의 고속도로 교통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경유부족으로 제한 판매가 실시되자 이를 연료로 하는 트럭과 버스 등의 디젤차량이 기름을 넣

으려고 수 ㎞ 이상 장사진을 이루면서 교통지체와 정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은 쓰촨(四川)성과 산시(陝西) 등 북서부 지역의 상황은 사실상 마비상태라고 전했다.

장만쿠라는 한 트럭운전사는 "쓰촨성에 가까운 산시성 닝창(寧强)시 부근의 고속도로 주유소에

서 11일 오전 9시부터 줄을 서고나서 오후 5시에야 주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오샹이라는

운전사는 같은 날 "쓰촨성과 산시성 주변에서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1천여대가 줄이 짧은 주유소

를 찾느라 헤매고 다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 내 경유 생산업체들이 최근 이윤 감소로 생산을 줄이고 있는데다 일부 지방정

부가 에너지 소비 감축차원에서 전기사용 제한정책을 펴면서 상대적으로 자가발전용 경유 수요

가 증가하자 중국내 주유소가 경유를 제한 판매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근래 중국내 민영주유

소에서는 경유를 100위안(1만7천원)∼300위안씩만 판매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등 남부지역을 필두로 시작된 경유 부족현상은 베이징

(北京),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다롄(大連), 우한(武漢) 등의 대도시에 이어 북서부 지방으로

확대된 상태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 강추위가 예상돼 난방을 위한 자가발전 경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경유부족

으로 인한 '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처럼 경유 부족사태가 교통대란으로까지 이어지자 중국석유공사(시노펙)와 중국석유(CNPC)는

 일단 각 주유소에 농산물을 포함한 생활필수품을 운반하는 트럭과 버스 등에 경유를 우선 공급토

록 지시하는 한편 증산과 더불어 외국으로부터 경유를 수입하는 긴급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일부 지방정부가 지난 9월 단행한 전기사용 제한조치가 오히려 산업용 전기공급을 위

해 경유를 이용한 자가발전기 가동으로 이어져 공해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 지방

정부에 전기사용 제한조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