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장치 불어 통과돼야 시동 걸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는 앞으로 과도한 음주운전으로 형사입건된 경력을 가진

사람은 차내에 설치된 음주측정장치의 측정을 통과해야만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통 정책을 담당하는 멜라니 슐츠 판하헨 사회기반시설ㆍ환경장관은 음주운전

경력자의 재범을 막고자 이른바 '음주 자물쇠(alcohol lock)'로 불리는 차내 음주측정장치를 내년 5월 도입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내 음주측정장치는 맥주 8~10잔을 마신 상태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3% 이상으로 적발된 사람의

차량에 2년간 설치된다.

해당 운전자는 매번 차량의 시동을 걸기 전에 음주측정장치를 불어 기계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아야 하며

측정에 통과하지 못하면 차량의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는다.

이 장치를 부착하는 데는 약 2천유로의 비용이 드는데 전액 해당 운전자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

려졌다.

음주 자물쇠는 이미 미국과 호주,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지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음주운전 재범을 막는

데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론이 전했다.

판하헨 장관은 매년 150~200명이 음주운전 탓에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음주 자물쇠를 도입하면 음주운전

희생자를 10명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