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활황으로 돌아서면서 자동차 판매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10일 발표한 '부산지역 자동차판매 호조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34.5% 증가한 7만9천750대로, 한달 평균 6천646대가 팔렸다.

 

이 같은 자동차 신규등록대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인 20.6%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서울(14.5%) 및 기타 광역시(19.6~32.2%)와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올들어 8월까지 부산지역의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늘어나 전국 평균 증가율 9.6%를 상회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부산지역의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같은 기간 부산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 때문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부산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2008년까지 전국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으나 2009년 1월부터 전국 상승률을 웃돌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한 '부(富)의 효과'가 자동차 구입 수요를 증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산지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7%에서 -2%로 급격히 낮아지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부산의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5% 이상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2008년 하반기부터 남항대교와 부산~울산 고속도로, 을숙도대교 등이 개통되면서 부산지역 외곽의 도로망이 확충된 점도 부산지역 자동차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지역 자동차판매는 주택매매가격 상승 전망에 따른 '부(富)의 효과'가 지속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주택구입 또는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이 증가하면서 소비여력을 위축시킬 경우 자동차판매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부산)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