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입니다."

 

프란츠 페렌바흐 독일 보쉬그룹 회장은 10일 SB리모티브의 울산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전 세계적으로 대도시에서 특히 아

시아 지역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츠 페렌바흐 보쉬그룹 회장
 
페렌바흐 회장은 "전기차는 1회 충전 후 2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해야만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향후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와 크기를 줄이고 경

쟁력 있는 원가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SDI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인 SB리모티브에 대해 "삼성SDI가 가진 대량 생산의 전

문성과 생산 기술, 보쉬의 자동차 산업 노하우와 시스템 통합 전문성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

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장기적으로 고객과의 관계와 직원들을 중시하는 등 삼성SDI와 보쉬가 공통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페렌바흐 회장은 유럽의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 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기차

부문에서 기술적으로 뒤떨어져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아직 게임은 시작도 안 됐고, 전기차의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진 뒤에야 본격적인 경쟁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SB리모티브의 양산 규모 확대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18만대분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과의 수주 협상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SB리모티브는 2012년 크라이슬러에, 2013년부터 BMW에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하며, 이에 따라

2012년부터는 어떤 식으로든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이외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최근 싱가포르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충전 인프라 건설

사업도 다른 국가와 도시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렌바흐 회장은 "어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만나는 등 국내 고객사 대표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앞으로 3∼4년간 한국 방문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B리모티브 울산공장 준공식 테이프 커팅

 

SB리모티브는 국내 경쟁사인 LG화학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BMW에 이어 최근 크라이슬러와도 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합의하는 등 강한

추격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유럽의 상징적인 업체인 BMW와 미국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것은 큰 의미"라며 "구체적인 회사명은 말할 수 없지만 현재 추가로

유럽과 북미, 아시아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올해 2차 전지 분야에서 금액으로는 어렵겠지만, 물량으로는 작년 대비 50% 성장이 가능할 것"

이라면서 "고객과 파트너에 좋은 회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배터리의 경우 안전성, 품질, 기술력, 가격에

집중하면 향후 10년 후 세계 1등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보쉬그룹은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20% 성장한 460억유로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15억유로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직원 수도 작년보다 200명

이상 늘어난 2천200명에 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