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9일 오전 4시께 순찰을 하고 있던 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소속 서정민(48)

경사는 "성남동 공영주차장 근처 태화강변 도로에서 고라니를 차로 친 것 같다"는 신고를 듣고 의아해했다.

야산 근처도 아니고 도심 한가운데 고라니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를 믿기가 어려웠다.

일단 고라니를 찾아 태화강변 도로를 순찰차로 달리던 그는 옥교동 번영교 밑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2차선

길가에 주저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벽 시간이긴 했지만 여전히 차들이 달리는 도로라 일단 서 경사는 순찰차를 세워 경광등을 켜고 고라니

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고라니는 사람이 다가오자 놀란 듯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다.

서 경사는 "이미 다리가 부러져 피를 흘린 상태였다"며 "몸을 끌면서 1차선으로 나가려 해 목부터 잡고 진정을

시켰다"고 말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도착해 고라니를 치료하고 울산대공원 야생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서 경사는 "어디서 온 것인지 짐작조차 못 하겠다"며 "다리를 다쳐 눈물까지 흘리던 고라니를 구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울산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고라니는 생명의 지장은 없는 상태"라며 "치료 후 자연방사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