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교통사고 증가 등으로 보험금 지급은 늘고 있지만 보험료 인상은 어려운 실정이다. 적자를 줄이기 위한 최대 방편이 부적절한 보험금 지급을 막는 것일 수밖에 없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우선 과도한 차 수리비 지급을 막기 위해 우수 정비업체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수 정비업체는 사고를 당한 고객이 보험사에 정비업체 소개를 부탁할 때 우선 연결해 주는 업체를 말한다.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대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보험사 조사 결과 우수 정비업체 제도의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일반 정비업체의 사고차량 대당 수리비가 평균 93만 원인 반면 우수 정비업체는 75만 원에 지나지 않았다. 수리에 걸리는 기간도 훨씬 짧았다. 최근 2년새 우수 정비업체를 100여 곳이나 늘려 800곳 이상을 확보한 현대해상은 평균 수리비용을 10% 가량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에르고다음은 올해들어 우수 정비업체를 대폭 늘려 660여 곳을 확보했다. 롯데손해보험은 200곳을 더 늘려 내년말까지 500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손보사들은 보험사기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기는 2,236억 원으로 전체 보험 사기의 68%를 차지했다. 이를 일부만 줄여도 수백억 원의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화재는 종전에 최고 500만 원이었던 보험사기 제보자 포상금 한도를 최고 1억 원으로 대폭 올렸다. 다른 손보사들도 제보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지난달부터 사고를 접수한 보험금 신청자의 사고이력 등을 분석해 보험사기 가능성을 보상담당 직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누수를 막는 일은 수천억 원의 자동차보험 적자에 시달리는 손보사들에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며 "우수 정비업체나 보험사기 방지 시스템은 앞으로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 ssahn@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