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을 고려해야 합니다."
 

패이택(PATAC, Pan Asia Technical Automotive Center) 마리안 콤스 사장은 이와 같이 강조했다. 18일

저녁 상하이 엑스포인터컨티넨탈호텔 만찬장에서 함께 자리한 마리안 콤스 사장은 중국시장의 특성과 GM

그룹의 비전을 설명하며 기자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우선 그녀는 중국시장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성격을 모두 지닌 독특한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대도시와

소도시 모두를 고려해 각각의 성격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따라서 현지화가 중요하며

 PATAC이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

 

-중국판 온스타 개발 때 어려웠던 점은?
 

"PATAC팀이 GM 온스타 팀과 협업해서 급속히 변하는 상하이의 지도를 내비게이션에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차세대 시보레 아베오(글로벌 소형차)를 중국용으로 따로 하는지?
 

"차세대 글로벌 소형차는 GM대우가 맡고 있기 때문에 GM대우가 한다. 상하이GM은 중국시장에 맞게끔 현

지화한다. 제품개발의 초기단계부터 중국시장 기준에 맞춘다."

 

-중국내 멀티 브랜드가 성공한 원동력은?
 

"GM이 중국에 처음 들여온 브랜드는 뷰익(Buick)이었고 중국의 지도자들이 많이 애용했기 때문에 이미지가

 좋았던 것 같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뷰익의 역사를 활용해서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와 달리 시보레 브랜

드는 대중 브랜드이며, 중국시장에서 자동차의 대중화 시점에 맞춰 시보레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돼 성공

적일 수 있었다. 종합하자면, 다양한 브랜드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시장에도 이러한 멀티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나?
 

"한국시장의 역동성과 고객의 신차 욕구를 감안할 때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PATAC이 중국 제품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하던데?
 

"초기에는 PATAC이 제품 스타일링 위주의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엔지니어링/파워트레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중국 인재 채용과 양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종사하는 직원이 2,000명이 넘는다.

 PATAC의 파워트레인팀이 중국형 신차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최근 충돌안전규제를 강화한다던데 대응방안은?
 

"안전·연비·배기가스에서 세계 수준을 따라잡고자 중국정부가 노력하고 있으며, GM도 이에 발맞춰 노력하는

데 특히 안전 부문에서 NCAP 기준으로는 최고수준이다."

 

-기존의 선진시장이 럭셔리와 소형차 트렌드였다면 중국시장의 트렌드는?
 

"중국시장은 신흥시장이지만 선진시장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상하이와 같은 1급 대도시의 자동차 구입 패턴

은 선진시장과 비슷하며, 4급 도시들은 신흥시장의 성격을 지닌다. 다양한 품목을 원하면서도 가격까지 고려

해야 하는 시장이다. 그리고 중국 소비자들은 공간이 넓고 선택품목이 다양한 차를 원한다."

 

-중국시장의 틈새시장을 위한 노력은?
 

"GM의 글로벌 리소스를 활용해 중국시장에 내놓는 것이 좋은 사례인데 예를 들어 중국에 SUV 시장이 성숙

하기 전에 GM대우의 윈스톰을 가져와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GM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세그먼트별로 차이가 있는데 4급도시에서는 현지 브랜드가 경쟁자이며, 1급 도시에서는 외국합작사들이

커다란 경쟁자로서 GM은 어느 한 쪽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차는 1급도시와 2급도시에서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현대차의 엔지니어들은 전기차가 먼 미래의 대안이라고 말한다. GM은 전기차의 상용화 시점이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시보레 볼트는 순수 전기차로서 보조동력원까지 활용해 추가로 주행이 가능한 차다. 이러한 전기차가 상용

화되려면 인프라 구축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며,

 볼트가 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마리안 콤스 사장은 2007년 11월 1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GM과 상하이 자동차의 디자인, 기술 개발

합작회사인 PATAC의 사장직에 임명됐다. 1982년, GM과의 인연을 시작한 콤스 사장은 GM 내 여러 분야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콤스 사장은 GM트럭 그룹의 생산기술 부문에서 다양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

며, GM캐나다의 엔지니어링·제품기획, 그리고 GM북미에서 소프트웨어, 제어, 전자시스템 총괄책임자직을

역임했다.

 

콤스 사장은 케터링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퍼듀 대학에서 동일 전공 석사학위를, MIT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상하이(중국)=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